장난감으로 만든 방처럼 생긴 공간에 살림살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 물건들이 지나치게 가깝게 붙어 있어 서로가 서로를 쓰레기처럼 만들어버리는 방이었다. 그녀는 깨끗한 쓰레기통 같은 방에 앉아 아들이두고 간 일본 돈을 손에 쥐고 창밖으로 낯선 도시를 바라봤다. -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