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 고생대부터 현대까지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마루야마 다카시 지음, 사토 마사노리 외 그림, 허영은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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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종의 생물이 들려주는 안타까운 멸종의 이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안타까운 멸종과 진화의 역사

 

 

전작인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를 아이에게 사줬었다.

정말 너무 재밌어하며 읽고 또 읽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뿌듯했던지.

 

초등학생이 읽기에 전혀 어렵지 않으면서도 흥미롭고, 새롭고, 놀라운 책이었다.

놀라운 건 성인인 내가 읽어도 너무 재밌다는 사실.^^

몰랐던 동물들의 멸종과 살아남은 동물들의 이유를 읽으며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다음 시리즈가 나오면 너무 좋겠다고 한참 기다렸는데, 비슷한 제목의 책이 출간되어 얼른 주문했더니 작가가 달랐다.

출판사도 작가도 달라서 약간 의아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드디어~ 같은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소리 질러~~~!! 꺄~~~악~~~!!!! >_<

 

 

 

전작은 '멸종의 이유'를 바탕으로 분류가 되어있다.

1. 방심해서 멸종

2. 해도 너무해서 멸종

3. 솜씨가 영 꽝이라서 멸종

4. 운이 나빠서 멸종

 

그리고 5번에서는 '멸종할 것 같았지만 멸종하지 않은 동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시대순'으로 멸종 동물들이 나뉘어 있다.

1. 고생대에 멸종 - 어중간한 진화는 힘들어!

2. 중생대에 멸종 - 무한 생존 경쟁은 힘들어!

3. 신생대에 멸종 - 엉터리 진화는 힘들어!

4. 현대에 멸종 - 사람 때문에 힘들어!

 

자연적 진화에 따른 멸종을 시작으로 시대가 바뀌면서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간이 저지른 멸종의 역사가 담겨있다.

저자는 이를 '자연스러운 멸종과 슬픈 멸종'이라고 불렀는데,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슬픈 멸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얼마 전 읽었던 '깃털 도둑'에서 새가 사람의 욕심 때문에 멸종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봤기에 더더욱 '현대에 멸종' 부분이 슬펐다.

이 챕터 뒤에는 '긴급 특집'이라는 페이지가 있는데, 인간 때문에 멸종한 동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변명과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이 담겨있어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더 넓혀주는 시간이 되어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쉬어가기 페이지를 통해 멸종 동물뿐 아니라 좀 더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이 노래로 담겨있어 위트 있게 느껴졌다.

음을 알 수 없으니 읽으면서 래퍼가 된 기분.^^

 

 

 

 

사실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는 바로 5,6번 챕터였다.

 

5. 멸종할 줄 알았는데 멸종하지 않은 생물 - 살아남았지만 힘들어!

6. 이유가 있어서 번성했습니다 - 힘들지만 살아가고 있어!

 

이 두 가지 이야기는 멸종된 동물의 이야기보다도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멸종된 동물들 중 몇몇은 알고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잘 모르던 동물들이었는데, 바로 이 챕터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녀석들이 등장한다.

하루살이나 모기는 너무 흔하게 보고 살아가는 아이들이라 그토록 오랜 시간 살아남아 존재하는 아이들인지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

귀찮게만 여기던 곤충이었는데 그들의 생존의 역사를 만나니 갑자기 새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쉬우면서도 알짜배기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동물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대화체를 빌리기도 하고, 심지어 인스타그램을 흉내 내기까지 한다.

쭉 같은 형태로 쓰여진 글은 내용에 상관없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면 흥미를 잃기 쉽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다양한 방법으로 끌어내는 저자의 솜씨에 절로 박수가 나온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지식 또한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림으로 어느 시대에 살았는지 눈에 확 들어오게 알려주고 있어서 놀다가 덤으로 공부까지 되는 멀티태스킹을 거저 얻을 수 있다.

아주 작은 부분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 느껴져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글뿐 아니라 그림과 책의 색감 또한 눈을 사로잡는다.

유머러스한 글을 읽으면서도 재밌지만, 그림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알록달록한 색감이 '나 재밌는 친구야'라고 미리 알려주는 느낌이다.

이왕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으니까!^^

 

 

 

 

함께 들어있는 포스터도 뒷면에 엄청난 미로가 담겨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ㅎㅎ

우리 둘째는 아직도 제대로 된 길을 못 찾았다고. ㅋㅋㅋㅋ

나도 시간 날 때 도전해 봐야겠다.

누가 먼저 찾나 시합이라도 해야 될까?

 

 

아이들에겐 정말 너무너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전작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지만, 두 번째 출간된 '또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라는 더더더더욱 추천하고 싶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둘째 녀석이 읽고 또 읽고, 또또 또 읽는 책이라서 누구라도 재밌게 읽을 거라고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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