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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ㅣ 역사 ⓔ 1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기획 / 북하우스 / 2013년 2월
평점 :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서 누구나 자기가 바라는 목적이 있네. 그 목적을 달성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없을 것이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 자리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이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전 재산을 털어 망명한 그의 삶은 가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가난도 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김규식, 신채호,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들에게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는 등 끊임없이 독립운동자금을 댔고 가져간 자금이 바닥나 중국의 빈민가를 전전해야 했다. 그러나 우당은 충정과 기개를 잃지 않았다. 훗날 이회영의 아들 이규창은 "일주일에 세끼를 먹으면 잘 먹을 정도였지만 궁핍이 아버지의 독립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이회영의 형제와 가족들도 굶어 죽거나 병사하는 등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만주로 떠난 여섯 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고국으로 돌아온 사람은 다섯째 이시영이었다. 그는 해방 후 초대 부통령까지 지냈지만 이승만의 전횡에 반대하며 결국 부통령직을 사임했다. 시대와 타협하지 않는 가문의 전통을 보여준 것이다.
서른 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예순여섯 살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예순 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