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김선주 세상 이야기
김선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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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으로 끝나는 선배도 한둘쯤은 있어야지."
청화대에서 전화 오기만 바라고, 안 온 전화도 왔다면서 '몸값'을 은근히 올리는 속물 언론인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선거철만 다가오면 대선 캠프로 줄줄이 몰려가 어제의 취재원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세태다. 그런 세상에서, 언론인에서 시작해서 언론인으로 마감하는, 그런 선배 하나쯤 갖게 해준 교장 샘이 난 너무도 고맙고 자랑스럽다.
-서명숙 추천글 중--6쪽

그의 글에서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어는 '부끄러움'이다. 사람으로서, 어른으로서, 언론인으로서 그는 매번 부끄러워하고 안타까워한다. 단지 글을 장식하기 위한 의례적인 수사의 수준이 아니다. 자기학대까지는 아니어도 그가 자신을 향해 내리치는 자기매질은 혹독하다. 어디를 겨냥한 말화살이든 그 한쪽 끝은 늘 김선주 자신을 향한다. -12쪽

마지막으로 여성 후배들에게 딱 한마디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를 하겠습니다. 잔칫상 받은 값을 해야 하니까요. 여성들이 자기가 맡은 바 일에 몰두하여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옆에 있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크게, 길게 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업무 영역이나 조직 인사관리에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양보한 것이 내일 유익하게 돌아올 수 있고 오늘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 나중에 전체의 조화를 이루는 데 저해 요인이 되어 발목을 잡는 일도 있으니까요. -243쪽

시인 황인숙 씨가 쓴 짧은 에세이집 <1일 1락>을 읽다가 갑자기 황홀해졌다. 작가 박완서 선생님이 요즈음 사람의 나이는 자기 나이에 0.7을 곱해야 생물학적. 정신적. 사회적 나이가 된다고 하셨다는 구절이 있어서였다. -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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