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은 손을 꼭 쥐고 무슨 말씀을 전하고 싶으셨을까? 평소에 하시던 말씀 그대로 당신은 '살 때 삶에 철저해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만큼, 죽음에 앞서 삶에 조금도 미련두지 않는다. 사는 것도 내 자신 일이고 죽음 또한 내 자신 일. 철저히 살았으니, 철저히 죽는다.'는 말씀 아니었을까. -24쪽
라다크에 학굘르 짓고 나서 힘이 다 빠져 가지고,
"스님 힘이 하나도 없어요." 그랬더니
스님은 "큰일 했어요. 큰일!" 그러셔요.
제가
"그러면 뭘 해요. 힘이 하나도 없는데요. 제 내면이 바닷가 갯벌 같아졌어요." 그랬더니
법정 스님은
"아휴, 그래야 해요. 큰일을 하고 나서도 힘이 남아서 쩡쩡하면 겸손해지기 어려워요. 그리고 그 일도 공이 되지 않지요."
힘든 일을 하고 나면 기진맥진해야 정상이라면서 격려해 주곤 했어요.
[원불교 교무 박청수]-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