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열에게 맹세!! 4
황숙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황숙지 님이야말로 정말이지 유쾌한 진짜 만화다운 만화를 그리는 작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그 역량이 진정으로 드러나는 작품이 이 '사랑과 정열에게 맹세' 이지요.
사실, 순정 만화답지 않게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무언가 부족한 캐릭터입니다.

난수는...얼핏 보면 주인공으로서의 자질이 거의 없달까요? 검정 머리에(훗) 무대뽀 성격에 단순 무식한 점, 거듭되는 시행착오까지...유신은 남자 주인공 다운 외모와 분위기를 갖고 있지만 지나치게 우유 부단하고 여자들에게 끌려 다니는 나약한 모습을...정열이는 음..가장 여주인공에 근접한달까? 옛날에나 유행했을 법한 수줍고 착한데다 조금은 멍청한 면까지...사랑이는 한 마디로 밥맛이 없는 캐릭터죠(만화니까 용서가 되지, 실제로 이런 애가 있었다면...-_-) 하지만 이 네명의 캐릭터는 하나같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여럿인 만화는 상대적으로 그 구성이 산만해 진다거나 쓸데 없는 관계에 휘말린다거나 어느 누구에 비해 다른 주연들의 비중이 적어진다거나..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사랑과 정열~' 의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각각의 캐릭터들의 맛이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조연들까지도 주인공 같달까? ^-^)혹자는 이 작품을 가지고 잃어가는 만화의 생동감을 살렸다고 평을 하더군요. 공감하는 바입니다. 한참을 웃게 되지만 단지 재미 뿐만 아니라 '아..그렇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그 무엇..정말로...유쾌한 공감이여..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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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Ba-Na-Na 3
원수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풀하우스와 더불어 단편들이 애장판으로 재출판되면서 원수연님의 인기는 더욱 더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바나나 1 2 3 권의 경우 오래된 작품에서부터 최근의 단편으로 보이는 것 까지 골고루 들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기쁨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특히 단편 중간 중간에 수정을 가하신 흔적(미약한 부분이어서일까요?)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하지만 원수연님의 단편을 읽다 보면, 가벼운 스토리의 것들은 제외하고 지나치게 느와르 적인 면을 주려 한다거나, 감상적인 것에 주력하면서 본 스토리의 흐름이 깨어진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짧은 지면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 하는군....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뭐...꽤 오래된 작품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라는 시금털털한 결론을 내봅니다.

다른 서평에서 어떤 분이 원수연님의 여자 주인공들의 주체성 같은 걸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전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하는데요...풀하우스나 엘리오와 이베트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은 겉보기에는 주체적이고 강인한 캐릭터이지만, 한 껍질을 벗겨 놓고 보면 남성 의존적이거나, 주체성으로 포장된 의존성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원수연님...좋아하는 작가분 중 한 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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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대에게 18
나카조 히사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그대에게> 아주 재미있습니다. 주인공들도 다들 멋지죠! (특히 사노군의 눈빛은...*) 18권에서는 사노군과 아버지의 오래된 갈등이 해결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로서 사노군과 미즈키의 상했던 감정도 풀리고요. 무엇보다 미즈키를 남자로 알면서도 좋아해 버린 슈이치의 감정을 다독이는 모습이 눈물 겹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조금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건, 중간에 삽입된 보물 찾기라는 설정입니다. 과연 스토리 전개상 필요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요. 작품이 인기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연재 기간을 늘리기 위한 작전이 아니었을까...하는 씁쓸한 추측도 해봅니다. 이미 초반에 상대가 여자임을 간파한 남자 주인공. 너무도 오랫동안 상대가 남자인 줄 착각하고 좋아하닥 정리하다 맘 고생을 번복하는 조연 남자. 여주인공이 사실은 여자다! 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끊임 없이 알려주려고 만들어 진 것 같은 수많은 해프닝들....물론 즐겁게 보고 있긴 하지만 이런 점들이 조금은 못마땅하네요....화려할 때 끝낼 수 있는 현명함....<꽃보다 남자>의 전철을 밟는 작품이 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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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宮 1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박소희 님....리얼 퍼플 이후 아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사실 처음 궁을 보았을 때는 설정이 조금 특이한 평범한 학원물이 될 것 같은 염려가 들었는데, 계속 지켜볼 수록 역시 박소희님..이라는 감탄이 드네요. 실소를 머금게 하는 기발한 개그컷과, 한없이 유쾌하면서도 순간 끊어져 버릴 것 같은 미세한 심리 묘사까지...

특히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 의상을 그리려고 노력한 점, 전통 의상과 현대 의상을 교묘히 퓨전시켜서 입고 나오는 여주인공의 의상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아! 잊혀지지 않는 장면! 채경이 민망한 잠꼬대를 하다가 '~라고 철수가 말했습니다(였던가?)'하고 넘어가는 장면이라던지, 머리 장식을 하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 바람에 신하와 박치기를 했다던 장면은....장난이 아니더군요! ^-^

아직까지는 전작에 비해서 많이 아쉽지만 박소희님은 갈수록 빛을 발하는 작가라는 기대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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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리 1번가의 사정 5
유치 야오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아아, 후쿠야당의 세계에서 헤어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히바리 1번가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

부유한 계층들이 모여 사는 히바리 1번가, 그 곳에서 오래전부터 살고 있는 치나는 그러나 그 계층 사람이 아닙니다.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소시민이지요. 하지만 그 근처에 있는 유일한 고등학교 히바리 고교에 진학하면서 이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 아버지에게 늘 빚을 받으러 오던 인상 고약한 우가진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치나의 아버지는 편지 한장을 달랑 남긴 채 실종되고, 치나는 우가진과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후쿠야당의 딸들에서 느껴졌던 따뜻한 캐릭터들의 생명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역시 작가의 역량은 무시할 게 못 되죠) 하지만 후쿠야당의 분위기를 좋아했던 독자들이라면 조금 실망하게 될 듯...노렌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인간의 삶과 사랑을 담백하게 보여주었던 전작과 달리, '히바리~'는 조금 허황된 학원물이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게 합니다. 부잣집 아이들이나 다니는 고등학교, 그 곳에서 소외되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하나요리당고'와, 눈에 보이지 않는 후원자에 의해 공부를 하게 되는 설정은 '키다리 아저씨' 인가요...?

하지만, 전작의 아라레를 떠올리게 하는 치나의 웃음과, 그 삐죽한 묶은 머리-_-는 아주 유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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