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자본주의 - 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누가 승리할까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정승욱 옮김, 김기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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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자본주의>는 미국식 자본주의와 중국식 자본주의 모델을 비교 분석하는 책이다. 중국을 두고 자본주의체제라고 부르는 것에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사실 근래에는 완전한 공산주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본주의를 사실상 지구 유일한 사회경제 체제라고 보고 있다.

한 사회가 자본주의 체제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먼저, 생산의 대부분은 개인 소유의 생산수단(자본,토지)을 사용해 수행되어야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노동자는 임금노동자여야 하며 생산 및 가격에 대한 대부분의 결정은 분권형 방식(기업의 생산 및 가격 결정을 강요하는 사람이 없어야)이어야 한다. 중국은 이 세 조건 모두를 갖추고 있어 분명한 자본주의에 속한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자유자본주의(자유 성과주의적 자본주의)라 부르는데 이는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중국식 자본주의 모델은 국가중심자본주의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높은 경제성장율을 유지해야만 국가가 유지될 수 있다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서구와 동양의 자본주의 모델 발전 과정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서구에서는 자본주의가 자생적으로 싹틀 수 있었지만 동양의 자본주의는 정복자로부터 강제로 이식·유입된 것이기 때문이다. 외부로부터의 자본주의 도입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작은 규모에서만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제 3세계의 많은 나라가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진정한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산주의 혁명이 필요했다.

이 책은 총 5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자본주의의 진화·아시아의 부상에 따른 자본주의 변용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2부와 3부에서는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인 자유성과주의적 자본주의와 중국식 자본주의인 국가자본주의의 각각 주요 특징과 한계점에 대해 논한다.

4부에서는 세계화가 가속화되며 나타나는 자본주의 논쟁점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서구 자본주의 사회가 이룩한 과거의 발전을 요약하고 미래가 지닌 가치가 무엇인지 예측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며 마무리짓고 있다.

목차에서도 알 수 있지만 자본주의의 정의부터 특징·장단점을 미국과 중국이라는 상반된 두 국가 모델 비교와 함께 전개하고 있어서 경제와 세계 정세에 대해 지식이 얕은 사람도 차근차근 정독하면 따라갈 수 있게 짜임새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낯선 분야의 책이라 처음 읽을때는 꽤 어려움이 많았지만 여러번 읽을 수록 저자의 분석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리는 책이 아닌, 두고두고 읽으며 공부해야하는 책이라 평소 도서관 대여나 전자책 구독으로 주로 독서하는 편이지만 이 책만큼은 구입해서 책꽂이에 꽂아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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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 서체의 기초 그리고 다양한 활용
나빛 캘리그라피(정혜선) 지음 / 마들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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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직한 제목을 갖고 있는 책 <캘리 서체의 기초 그리고 다양한 활용>. 제목 그대로 캘리의 기초부터 여러가지 서체 활용법 그리고 포토샵 보정까지 캘리그라피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캘리그라피를 하는 데는 정말 다양한 도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붓으로 표현하는 캘리를 다루고 있다. 색연필이나 딥펜, 만년필 등을 활용하는 캘리를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은 맞지 않으니 참고할 것.

붓으로 하는 캘리그라피를 시작하는데 갖추어야할 준비물과 구입 방법, 관리요령, 붓을 잡는 방법과 올바른 자세 등 캘리 기초 중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바른 자세로 붓을 잡은 다음에는 바로 글씨를 쓰는게 아니라 선 긋는 방법부터 시작하는데 펜 같은 문구류는 캘리 입문자여도 써본 일이 많을테니 그럭저럭 손에 익어있을 테지만 '붓'이라는 도구는 대체로 익숙지 않은 경우가 많을테므로 선 긋기 연습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실제로 따라해봤을 때 선 긋는 것도 쉽지많은 않았다... ㅎ

그리고 강좌 꼭지마다 상단 구석에 QR 코드가 있어서 기초 무료 동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다. 책이 워낙 친절해서 영상이 없어도 될 것 같긴한데 그래도 세세한 배려가 고마웠다.

붓으로 하는 캘리만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서체가 단조롭다는 뜻은 아니다. 붓 하나만으로도 직선 글씨, 전통 글씨, 귀여운 글씨, 달콤한 글씨, 날쌘 글씨, 흘린 글씨의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이미 완성된 문장만 색칠공부하듯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매 서체마다 자음과 모음을 따로 연습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았다.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날쌘 글씨와 흘린 글씨체가 멋있어보여서 마음에 드는 서체 위주로 많이 연습했다. 아직 어려워서 비뚤빼뚤 서툴지만 책에서 알려주는대로 수없이 반복하다보면 나도 멋진 글씨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있다... ㅠ



벼루와 먹을 준비하지 못해서 물감과 붓으로 연습하는 중.

문교 파스텔 12색 고체 팔레트가 조색이 어려워서 수채화 할 때는 많이 짜증스러웠는데 글씨 연습할 때는 예쁜 것 같다. 드디어 충동구매의 쓸모를 찾은 듯....ㅎㅎ 아직 선의 끝처리와 강약 조절이 너무 어려운데 선 긋기 기초 연습을 좀 더 많이 해봐야겠다. 그치만 기초가 제일로 재미 없는 건 사실이야 😥😥😪

캘리 서체 쓰는 법을 손에 익히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종이에 쓴 글씨를 파일화하고 포토샵으로 보정하기와 캘리그라피가 아트 상품으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까지 다루고 있어 그야말로 붓으로 하는 캘리그라피의 A부터 Z까지 모두 담은 책이라 할 만한 것 같다.

독학으로 새로운 취미 겸 스킬을 익혀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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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피에로 마틴.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 박종순 옮김 / 북스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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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때 즈음이었나 아마도 KBS에서 방영했던 것 같은 '쓰레기 산'에 대한 다큐를 본 일이 있다. 평소 우리나라만큼 쓰레기 배출 분리수거를 잘 하는 국민은 없다고 여겨왔기 때문에 그냥 알아서 처리되겠거니 막연히 생각해오다 오갈곳 없는 쓰레기들이 잔뜩 쌓여있는 더미 산들과 출처가 불분명한 산업폐기물이 꽉꽉 들어찬 창고들을 담아낸 다큐는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쓰레기 문제는 전 지구적 문제이긴 하지만, 국토가 작고 인구밀집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에는 특히나 심각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매일 수많은 양의 생활 쓰레기를 만들어내면서 왜 나는 그동안 그 쓰레기들이 잘 처리되고 있을거라고 믿고 있었을까.


아직까지도 환경보호에 대해 이야기하면 유난스러운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경제를 살리고 강한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웬 북극곰을 살리고 바다거북을 보호해야하는지 잘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보호와 쓰레기 문제는 우리가 평생 만나볼 일 없는 저 먼 나라의 동물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당장 우리 인간들에게 닥친 과제다. 근래 일어났던 각종 기상이변과 대형 화재 등은 모두 우리가 지구를 함부로 사용했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지구가 아파해요' 같은 호소가 아니다. 기후 변화로 생명체가 멸종하건말건 지구랑은 관계없는 일 일테니까.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고 지낸다는 건 불가능하다. 먹고 싸낸 배설물도 처리하는데 비용이 드는 폐기물이니까 애초에 안태어나면 모를까 태어난 이상 쓰레기 발생은 필연적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발생시킨 쓰레기들을 다른 방법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책은 그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수 kg의 고기를 산더미같이 쌓아두고 입 안에 쑤셔넣는 푸드포르노, 심하면 눈속임으로 먹는 장면만 촬영 후 카메라가 꺼진 뒷편에선 도로 뱉어내어 버리는 기이한 먹방 문화. 배가 터지도록 많이 먹는 것이 미덕인 사회.

전세계 가축 사육으로 인해 70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이 양은 인간에 의해 배출되는 총 온실가스의 14.5%에 해당한다. 당장 우리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부터도 채식은 자신이 없다) 채 소화시킬 수도 없는 많은 양을 쇼·오락을 위해 낭비해대는 건 지양해야 할 것 같다. 독일 철학자 루드비히 포이어바흐의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라는 말은 이제는 '당신이 버리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로 바뀌는게 더 어울리는지도 모른다.


 

<쓰레기에 대한 모든 것>은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순서대로 넘겨가며 읽는 책이 아니다. 목차를 보고 끌리는 내용부터 읽거나 아무렇게나 책장을 펼쳐서 눈길이 가는 꼭지 부터 읽어도 관계 없다. 올컬러 페이지로 구성되어 마치 청소년 과학잡지를 읽는 듯한 기분이라 재미있게 넘길 수 있었다. 쓰레기 줄이기와 활용 방안에 대해 양심에 호소하는 책이 아니라 흥미로운 과학 지식이 가득한 책이다. 오렌지로 짜낸 섬유, 포도로 만든 가죽 가방, 100% 재활용이 가능해 절도 범죄도 일어나는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금속 구리, 연료 또는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똥 이야기까지.

세상에 똥 기증과 대변은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 나온 대변을 대장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이 있다니! 기상천외한 쓰레기 줄이기 활용방법과 아이디어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고해서 앞으로는 아무것도 사용하지 말아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지자는 것은 아니다. 당장 실천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쓰레기 문제의 현실과 재미있는 쓰레기 재사용 아이디어에 대해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느리게나마 변화는 시작 될 것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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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수채화 캘리그라피
이명선 지음 / 경향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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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집콕하는 요즘 집에서 할 만한 취미가 많이 부상중이다. 예전 같았음 화실 같은 곳에 등록해서 배워도 좋겠지만 요즘은 가능하면 집에서 해결하려고 하니 그럴 때 책 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유튜브로도 많은 강좌가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영상은 집중이 덜 되기도 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없이 여기저기 영상들이 흩어져있어 접근이 어려워 이 책의 만족도가 높았다.

그림그리기를 배워보고 싶다면 펜 드로잉부터 수채화, 유화, 아크릴 화 등 다양한 장르가 있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재료비와 장소의 제약(유화 같은 경우 냄새가 지독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그리는게 좋다) 등을 감안하면 수채화는 아주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처음 도전 장벽이 만만하기로 따지자면 펜 드로잉이 더 낫겠지만 그림을 완성했을 때 만족도가 다르다구... ㅎㅎ 선 하나만으로 그린 그림은 웬만큼 잘 그리지 않으면 성에 잘 안차는데 알록달록한 수채 물감으로 칠해놓으면 어설퍼도 그럴 듯 해보인다. 시키는대로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똥 손에서도 그럭저럭 결과물이 나오는 신기한 책.

초보자도 책을 통해 독학으로 따라 그릴 수 있도록 책의 초반부엔 농도조절과 그라데이션 하기 등의 간단한 수채화의 기초를 설명하고, 수채화로 캘리그라피 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 뒤로는 여러가지 과일 채소, 디저트, 레스토랑 메뉴와 베이커리 같은 푸드 수채화 일러스트를 단계별 과정 사진을 보고 쉽게 따라그릴 수 있게끔 구성했다. 도안 스케치부터 밑색 까는 법 하나하나 컷을 할애해 설명하고 어떤 컬러를 써야하는지 색상명도 다 알려주기 때문에 물감이라곤 학교 미술시간에만 만져봤던 미술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따라 그릴 수 있다.

사실 열 컷 정도 되는 과정샷이 단순해서 아니 이렇게만 해도 그림이 완성된다고? 하면서 의심스러웠는데 직접 붓을 들고 따라해보니 얼추 비슷하게나마 정말로 완성되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내 나름대로 따라 그려 본 복숭아, 블루베리, 바나나!

부끄럽지만 내가 책을 보고 따라 그려본 복숭아와 블루베리, 바나나 그림 들.

처음에는 물 조절 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복숭아 그림은 좀 망한 듯 했지만 도안 자체가 단순하면서도 귀여워서 망친 그림은 망친 그림대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붓을 든 손이 덜덜 떨렸지만 어설프게 그어댄 손 끝에서 완성작이 짠 하고 나올 땐 마법에 빠진 느낌이었다.

이게 된다고? 했는데 정말 된다... ㅎㅎ 시키는대로 붓으로 콕콕 찍었을 뿐인데, 자연스러운 번짐으로 색이 섞이면서 내가 의도하지도 않았던 훌륭한 결과물이 나올 때의 희열! 가장 마음에 든 바나나 그림은 펀치로 구멍을 뚫어서 끈을 달아 책갈피로 만들어주었다.

요즘은 고체물감 팔레트(나는 문교 12색 고체물감 파스텔 파레트를 사용했다. 물감 질에는 불만이 없지만 파스텔톤 구매는 비추천. 원색이 없어 좀 아쉬웠다.)도 귀엽고 예쁜게 많이 나와서 붓 한자루와 물감, 종이컵, 종이만 있으면 언제든지 그릴 수 있고 물의 번짐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만날 수도 있다는게 수채화의 매력인 것 같다. 집콕 취미를 찾는다면 추천하고픈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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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고전 읽기 - 신화부터 고대까지 동서양 역사를 꿰는 대표 고전 13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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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함은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해서 의미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작품을 말한다. 한마디로 필독서라는 거다.


그러나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그 고전은 그 양도 너무 방대할 뿐더러 교양 상식(?)이 좀 부족한 나 같은 사람에겐 어렵게 느껴지는 편이라 섣불리 손을 대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16만 쪽에 달하는 동서양 고전을 단 한 권으로 읽다' 라는 소개글을 보니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크게 1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천지창조에서 시작해 유럽 역사까지 아우르는 서양 고전을, 2부에서는 한·중·일로 나누어 동양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다루어서일까, 아니면 조금이나마 독자에게 가깝게 다가가려고 구어체를 선택해서일까? 책 초반에는 문장 호응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문단들이 제법 눈에 띄어 문체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좀 더 읽다보니 마치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현장감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귀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도 들고 페이지가 술술 잘 넘어가기 시작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고전이 한 발자국 가까워진 순간이었다.

동양고전에서는 중국의 초한지, 삼국지부터 한반도의 삼국사기, 일본의 일본서기 등을 다루고 있다. 중국과 한국 고전은 그래도 학교에서도 많이 배우고 책으로도 제법 읽어 그나마 낯이 익었는데 일본 고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해당 챕터를 제일 흥미롭게 읽었다. 일본서기의 경우 왕들의 생몰연대도 엉망진창에 주변국 역사기록과도 맞지 않아 일본 역사학자들도 기록이 엉터리임을 감안하고 연구한다고 한다. 게이타이 이전 천왕들은 죄다 연대 오류가 심해 그 존재와 정체성 자체를 의심받고 있다. 역사기록을 판타지로 쓰는 건 옛부터 이어지는 일본의 전통인 듯 하다.

구어체의 쉬운 문체로 쓰여져서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들도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으로 동서양의 고전을 통달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원전을 찾아읽고픈 욕구가 들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인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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