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에서는 중국의 초한지, 삼국지부터 한반도의 삼국사기, 일본의 일본서기 등을 다루고 있다. 중국과 한국 고전은 그래도 학교에서도 많이 배우고 책으로도 제법 읽어 그나마 낯이 익었는데 일본 고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해당 챕터를 제일 흥미롭게 읽었다. 일본서기의 경우 왕들의 생몰연대도 엉망진창에 주변국 역사기록과도 맞지 않아 일본 역사학자들도 기록이 엉터리임을 감안하고 연구한다고 한다. 게이타이 이전 천왕들은 죄다 연대 오류가 심해 그 존재와 정체성 자체를 의심받고 있다. 역사기록을 판타지로 쓰는 건 옛부터 이어지는 일본의 전통인 듯 하다.
구어체의 쉬운 문체로 쓰여져서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들도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으로 동서양의 고전을 통달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원전을 찾아읽고픈 욕구가 들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인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