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내가 책을 보고 따라 그려본 복숭아와 블루베리, 바나나 그림 들.
처음에는 물 조절 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복숭아 그림은 좀 망한 듯 했지만 도안 자체가 단순하면서도 귀여워서 망친 그림은 망친 그림대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붓을 든 손이 덜덜 떨렸지만 어설프게 그어댄 손 끝에서 완성작이 짠 하고 나올 땐 마법에 빠진 느낌이었다.
이게 된다고? 했는데 정말 된다... ㅎㅎ 시키는대로 붓으로 콕콕 찍었을 뿐인데, 자연스러운 번짐으로 색이 섞이면서 내가 의도하지도 않았던 훌륭한 결과물이 나올 때의 희열! 가장 마음에 든 바나나 그림은 펀치로 구멍을 뚫어서 끈을 달아 책갈피로 만들어주었다.
요즘은 고체물감 팔레트(나는 문교 12색 고체물감 파스텔 파레트를 사용했다. 물감 질에는 불만이 없지만 파스텔톤 구매는 비추천. 원색이 없어 좀 아쉬웠다.)도 귀엽고 예쁜게 많이 나와서 붓 한자루와 물감, 종이컵, 종이만 있으면 언제든지 그릴 수 있고 물의 번짐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만날 수도 있다는게 수채화의 매력인 것 같다. 집콕 취미를 찾는다면 추천하고픈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