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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레시피
신경숙 지음, 백은하 그림 / 소모(SOMO)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효자동 레시피"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나는 나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효자동에 있는 작은 음식점이야기, 아니면 효자동에 있는 맛집들이야기 일꺼라는 생각까지 했다. 어느정도의 예상은 맞았지만 책속의 '레시피'는 사람의 정이 있는 작고 아름다운 레스토랑이 었다.
’레서피’는 효자동 골목길 종로구 창성동 98-17번지 2004년 9월 8일 문을 연 작은 레스토랑이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서 5년이 흐른뒤에는 레시피가 방학에 들어갔다고 한다. 책을 읽기전에는 효자동에 레스토랑이 있으면 꼭 책을 들고서 찾아가리라고 마음 먹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지금은 방학중이라고 하니깐 많이 아쉬웠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방학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컸다. 언젠가는 '레시피'의 방학이 끝나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아마도 저자는 '레서피'에서 만난 인연들, 요리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것 같다. 그래서 문을 닫는 다는 말보다는 "방학"이라는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가게 문을 닫는다"는 것은 영영 돌아올 곳을 만들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인것 같다. 또, 저자의 요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도 느낄수 있었다. 언제나 돌아갈 곳 '레시피'가 있으니 말이다. 사실 저자는 아기를 가지기 위해서 잠시 방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소중한 아기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레서피'에서 요리를 주문하면 나오는 순서대로 에피타이저, 영양수프, 샐러디,메인,디저트순으로 이책도 '레서피'의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레시피에서의 식사는 긴 시간이 걸릴것 같았고 만드는 요리사 역시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 밥을 먹는 다는 것은 단순히 "먹는다" 는 이상의 정성을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것 같다.
나는 책에 나오는 레서피 샌드위치 <햄&치즈>-, 놀라운 새우 샌드위치는 자세한 비법까지 나와서 직접 요리도 해먹을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다. 비슷하지는 않지만 나도 해먹어봤는데 맛있었다. 아마도 "레서피"의 샌드위치를 기억하고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라면 손쉽게 해서 비슷한 맛을 느낄수 있을 듯 싶다.
저자는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 손님들이 알려준 팁을 많이 사용하고 다양한 요리를 위해서 또 요리를 배웠다고 했다. 요리를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다. 지금 요리를 하고 있는데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받아들인 다는 것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떠난 빈자리를 느낄수 없도록 책을 통해서 자신의 여러가지 요리 비법들도 가르켜주고 있다. 책 읽는 순간에 침이 꼴딱하고 넘어갈 정도로 맛있는 것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눈과 입이 즐겨웠던 것 같다. 직접 먹지는 못하지만 상세한 설명과 저자의 요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손님들에 대한 마음을 그대로 느끼고 접할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빨리 "레서피"의 그 긴 방학이 빨리 끝나길 바래본다.
"나는 나의 주방이 있어 행복하다. 주방은 작업실이자 서재이고 손님을 맞이하는 곳, 친구를 만나는 곳, 새로운 곳을 만드는 곳,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 곳, 주방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곳" 이 말에서 효자동 '레서피'에 관한 것이 다 정리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