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더해진 로맨스 소설 발견!!! 역사소설이라고 하면 대부분 너무 두꺼운 것에 반해서 이해의 정도는 정말 절반도 안되는 것 같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타나서 책을 읽으면서 수없이 되돌아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은 로맨스소설에 역사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정말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더구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이후에 읽는 로맨스 소설이라서 더욱더 기대가 된다. 처음에 3권의 두꺼운 책을 보자 나름대로 한숨이 쉬어졌다. 빨리 읽어버리고 싶은 것이 내마음인데 방대한 양을 보자마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책을 읽기전에 나의 우려는 정말 우려일뿐이 었다. 1권의 책장을 금방 열었는 것 같은데 어느세 2권을 보고 3권을 보고 있었다. 아마도 너무나도 재미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의 배경은 고려시대 개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고려의 세자 원, 왕족 서원후 왕영의 삼남 린, 왕족 영인백의 외동딸 산 이 세명이 주인공이다. 어쩜 이렇게 이름까지 눈에 쏙쏙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인지 그시대 고려는 몽골제국의 부용국(강대국에 종속된 약소국)이 되어있었다. 때마다 바쳐야하는 공물과 공녀, 게다가 무신 집권자들의 횡포와 착취 못지 않게 국왕의 폐신들이 백성들을 등쳐 먹는 일이 빈번하던 시대였다. 원과 린, 산은 서로의 신분에 상관없이 친구가 되기로 한다. 어떻게 보면 서로에게 필연일 수도 있는 만남이 원에게는 피할수 없는 악연이 되어버렸고 린과 산에게는 서로 평생을 함께한 연정이 되어버렸다. 린은 원을 보위하면서 언제까지나 린의 옆에서 그를 보호하겠노라고 맹세한다. 원 역시 그런 린을 믿고 신뢰한다. 하지만 어느순간 원이 산을 좋아하는 마음을 품게 되고 린 역시 산을 여자로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순간 서로 영원히 함께 하자고 하는 약속을 질투와 시기속에서 무너져버린다. 왕이 된 원이 자기 마음대로 산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수 없었고 린 역시 원의 질투로 인해서 산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지 못한다. 셋의 엇갈린 사랑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원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고 린과 산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사랑하는데 함께 하지 못하는 그런 것이야말로 삶에 있어서 가장 큰 고통이 아닐까 싶다. 원의 린과 산을 헤어지게 하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지만 둘 사이는 더 애틋해지고 그만큼 원의 마음도 새카맣게 타버린다. 그런 애증의 관계 속에서 원과 린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되고 서로가 손을 쓸수 조차 없게 되어버린다. 왕이라면 당연히 자신의 원하는 여자를 다 가질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지지 못한 원의 일방적인 사랑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짝사랑으로 인해서 서서히 변해가는 원을 보면서 정신차리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사랑보다 더 소중한 친구이자 벗인 린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왕의 위치에서 외로움과 쓸쓸함도 볼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3권을 읽어버린 것 같다. 원과 린, 산의 얽히고 섥힌 사랑이야기가 주된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외에서 고려시대의 삼별초 이야기와 몽골로의 공녀, 공물의 이야기까지 너무 볼거리 읽을 거리가 풍성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생긴 바램이지만 3권의 책도 드라마나 영화화 되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과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오랜만에 지루하지 하고 재미있게 정신없이 책속으로 들어가버렸던 것 같다. 원의 위엄있는 모습에 린의 멋진 모습과 산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직까지 내 눈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