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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 김별아 치유의 산행
김별아 지음 / 에코의서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김별아 치유의 산행
<미실>의 작가 김별아 백두대간에 오르다. 나는 산이 싫다. 왜 굳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상에 갔다가 내려와야 하는 길을 떠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려오기 위해서 올라간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그말도 맞는 말이다. 사실 나는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속리산의 꼭대기를 몇 시간 오른후에는 산이라면 정말 싫고 아픈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산을 쳐다보지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즈음 산행이 몸의 건강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시작했고 매스컴에서 연예인들 조차 등산을 하고 있다. 대세가 등산인 것 같다.
이책의 저자도 지난봄까지만 해도 산은 두려움의 대상이 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저자는 2년 여간에 걸친 40차 산행을 했다고 한다. 어떻게 저자가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산을 2년이라는 기간동안 이렇게 많이 올랐는지 신기하다. 그리고 그렇게 산을 많이 오르게 된 계기도 궁금해지는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예비 산행을 포함한 1차에서 16차까지의 산행을 기록하고 있다. 산행속은 그 어떤 매력이 있길래 지치지도 않고 백두대간을 지속적으로 산행할수 있는지도 궁금하고 내가 알지 못한 산의 매력도 발견해보고 싶다.
p.19 산을 오르내리며 나는 나 자신을 생각할 것이다. 뚫어져라 나 자신을 들여다볼 것이다. 나를 지켜온 마음의 힘과 끊임없이 그것을 시험하는 고통들을 똑바로 바라볼 것이다. 팍팍한 허벅지와 시큰한 무릎을 두들기며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한마디를 다시금 떠올린다. "우리는 평생토록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산행 날짜, 위치, 코스, 거리, 소요시간까지 산행에 대한 기록을 적어두었다. 산행의 시간은 평균적으로 10시간정도 되는 것 같다. 이런 긴 시간동안 산을 오르면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지며, 자신의 가족들의 삶, 상처 그리고 복수와 용서, 세상에 대한 사랑등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자신 스스로 치유하고 위로도 하면서 산행을 하고 있다. 처음 산행이라는 말을 들었을때는 그저 힘들고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16차까지의 산행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순히 산을 오르는 것은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숨이 턱까지 차고 힘들때도 있지만 산의 오르막, 내리막은 우리의 인생 같고 산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아름다운 백두대간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자신도 몰랐던 상처를 치유하면서 내면의 평온함까지 얻는 것 같다. 저자 자신의 산행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저자가 산행을 하면서 자신의 자전적인 에세이를 쓰고 있는 듯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산행코스가 있다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내가 관심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낫설었지만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산행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처럼 나 자신을 돌아볼수 있고 내 마음속 깊이 몰랐던 상처들까지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