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찬주가 순례한 남도 작은 절 '절'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는 우선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도 모르게 안정을 찾은 것 같다. 나에게 절은 어릴적 엄마를 따라서 수없이 다녔던 놀이터이고 나이가 들면서는 혼자서 마음의 정리를 하거나 여유가 있을때는 찾게 되는 곳이다. 하지만 항상 가는 곳에만 다녀서 다른 절들은 어떤지 잘모른다. 그래서 이책을 보는 순간 여러곳의 절들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하게 되고 새로운 만남에 대해서 설레이게 되는 것 같다. 절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그곳을 갈때는 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거나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참선한다는 생각으로 자비로운 부처님의 얼굴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가면 될것 같다. 나역시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항상 수많은 것들을 얻고 오는 것 같다. 이책에서는 저자가 직접 전국의 절들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본 아름다운 절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저 부럽기만 하다.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절을 한번은 다 찾아다니고 싶었는데 벌써 내가 꾸는 꿈을 이루신 분이 있다고 하니깐 존경스럽다. 저자의 구도적 문체와 시적 감수성이 빛나는 명상의 절 순례기를 참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시詩란 말과 절이 합쳐진 낱말이다 절에 들어서 마음 비부고 스스로 되돌아보라 침묵의 언어는 시가 된다 저자가 여행한 절은 경상도와 전라도 제주도의 작은 절들이다. 절들을 기행한 기행문이다. 43곳의 작은 절들은 글로 보는데도 아기자기 하고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정도이다. 사실 나는 크게 알려진 절들 몇곳 밖에 모르는데 이책을 보면서 나오는 작은 절 43곳은 내가 지금껏 알았던 절들과는 다른 소박한 아름다움과 산사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품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절들이 있다라는 것을 발견하고 알려준 저자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다. 종교가 불교가 아니더라도 산속 깊이 있는 이런 아름다운 곳들은 종교를 불문하고 찾아가게 하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하는 것 같다. 나는 책 사이사이 나오는 산사의 절들을 보면서 너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움 모습과 절에 대한 사소한 설명까지 들이니깐 내가 그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단순히 자기가 절에 다녀왔다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직접 찾아갈수 있도로 올수 있는 길도 설명해주고 있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어서는 자세한 절의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기록하고 있다. 절은 한번가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절에 갈 기회를 주고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갈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절은 절하는 곳이 아니라 내 마음을 수양할수 있고 깊은 산속에서 힘든 내 생활을 잠시나마 잊게 하고 내 영혼을 맑게 해주는 곳 같다. 시간이 난다면 더 자주 절에 가야겠고 절에 가서 더 좋은 기운들을 많이 받아서 와야겠다. 책 한권을 읽고 나서 내 영혼이 조금은 깨끗해지고 맑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