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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 그해 여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
전리오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그해 여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
나는 아직도 한번도 록 페스티벌에 가본 적도 없고 록에 대해서 잘모른다. 하지만 문득 내가 더 늙기 전에는 한번 그 열정과 록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내 나이때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것 같다. 게다가 아직 한번 제대로 놀아보지 못해서 인지 록 페스티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TV를 통해서 만나본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처음엔 신기했고 내년엔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한 여행자의 록 페스티벌 참여 여행기인지 알았다. 그래서 그냥 보통의 여행에세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달랐다. 우리가 쉽게 볼수 있는 보통의 회사생활에 찌든 김철민이라는 사람이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김철민에게는 피아노는 일상을 지배하는 회의와 피로, 무기력 같은 단어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찍퇴근 하는 것은 불가능 해서 저녁시간에 삼각 김밥 두 개를 사서 전자레인지에 데운 다음 그걸 들고 다시 학원으로 올라가서 피아노 쳤다. 얼마나 회사생활이 지겹고 힘들고 삶의 숨통이 없었으면 저녁시간까지 쪼개면서 피아노를 치러 갔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아마 이런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수 있는 평범함 회사원들이라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뭉클해졌다.
하지만 피아노를 칠수 없을 정도로 회사의 프로젝트가 많아지자 김철민은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둔다. 회사를 그만두고 지루한 날을 보내던 어느날 데이비드라는 사람에게 메일 한통을 받는다 그리고 직접 그를 찾아와서 글래스턴베리. 전 세계 음악 팬의 성지인 그곳의 티켓을 주었다.
철민 " 누군가에게 의뢰 받은 건가요? 혹시 클래스턴베리 세일즈맨인가요? 요즈음 클래스턴베리는 장사가 잘 안 되나요?"
데이비드 " 그런 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김철민씨에게 중요한 게 뭔지 알려드려야겠군요. 이건 질문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여행이라는 건 질문이 아니라 결정과 선택이거든요."
철민은 데이비드를 만나서 클래스턴베리로 갈 준비를 한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데이비드는 병원에 예약을 해서 영국으로 떠나고 철민 혼자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 클래스턴베리에서 만난 사람들, 음악, 그곳에서의 열정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사실 책으로 정신없이 전해 듣는 클래스턴베리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젊은 이들의 열정을 한껏 느낄수 있었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고 그속에서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까지 느낄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회사까지 그만 두고 무료한 일상속에서의 철민에게 클래스턴베리로의 여행은 자신의 모든 것들을 바꾸어 놓은 것 같다. 지루하기만 했던 일상에서 벗어나고 틀에 박혀서 행복이란 것을 잊고 살았던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나역시 문득 철민 처럼 다 버리고 떠나보고 싶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너무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