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박정호 지음 / 나무수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일상을  벗어난 어느 여행자의 이야기

나이가 들수록 일상에서 벗어나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무엇 하나를 포기해버려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역시 한번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참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한다. 여행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월급을 모으고 내가 사고 싶은 것들을 참아야하며 회사에서의 긴 휴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동안 하지 못할 일들을 미리 다 해놓아야 하기 때문에 몇날 몇일을 정신없이 일만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가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만 여행을 갈 준비를 하고 있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여행이라는 것은 젊었을때는 그냥 단순히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사람들은 만나는 것에 그치지만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행은 삶을 되돌아볼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고 찌든 일상생활을 탈출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여행은 저자처럼 "떠나지 않으면 견딜수 없는"것이 되어버렸다. 몇년간의 회사생활이 사회생활이 나를 더욱더 그렇게 만든 것 같다. 

나는 하지만 저자처럼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는 두둑한 배짱은 없는 것 같다. 좋지 않은 회사이지만 내가 여행갈수 있는 돈을 벌수 있게 해주고 내가 살수 있는 것들을 사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나의 입장이고 나의 상황이라서 어쩔수 없는 것이지만 자꾸만 그런 것들을 다 버리고 휠쩍 떠나는 저자가 너무나 부러워서 나도 모르게 시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떠나서 행복하니?그런데 조금은 두려워 보인다. 하긴 꿈이니까.........

저자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그가 처음 도착한곳은 터키이다. 우리나라와 형제국가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는 나라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번은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곳인 것 같다. 밤 불빛 아래 반짝이는 이슬람사원도 보고 싶고 홍합으로 한 요리들도 접해보고 싶다. 19세기의 문화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가 가득한 터키는 시간을 거슬러 가는 곳 같았다. 

시리아와 요르단이라는 나라는 신기한 것 천국인 것 같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도 있고 느긋느긋한 낙타도 함께 있으며 고대 도시도 만나 볼수 있는 곳이다. 밤새 사막에는 끝도 없는 별빛이 보인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아도 너무나 이뻐서 반짝이는 별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떨지 상상이 안간다. 

열정의 나라 스페인!!!! 항상 매스컴을 통해서 만나는 열정적인 스페인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보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나도 꼭 한번가보고 싶다. 지중해까지 바라볼수 있다고 하니깐 더욱더 가고 싶어진다. 저자는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참 좋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것 같다. 

긴 여행끝에 돌아온 저자의 일상은 세계의 여러나라,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그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들을 함께해서 저절로 자신도 모르게 그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쌓이고 무엇인가 모르게 불안해진다고 한다. 아마도 저자의 여행증후군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용기를 내고 다녀왔다라는 것 자체가 너무 대단해보인다. 그리고 저자가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이라서 그런 힘든 결정을 하고 떠난 여행이라서 그런지 더욱더 그의 여행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정신없이 읽었던 것 같다. 떠나고 싶다. 저자처럼 훌훌 내려놓고 잠시 던져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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