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티타
김서령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릿한 성장통을 견뎌내며 어른이 되어가는 두 여자의 합주곡

나는 처음에 책 제목을 접했을때 어떤 뜻일까? 무엇을 나타내는 말일까?라면서 궁금해했다. 아마도 이책 속에는 어떤 내용의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에 대해서가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의 처음부터 ’티타티타’가 <젓가락 행진곡>의 애칭이라는 것을 말해주면서 부터 궁금증을 조금 풀렸던 것 같다. ’티타티타’가 생각보다 어려운 뜻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누구든지 한번들 들어봤을 뻔한 <젓가락 행진곡>이라고 하니깐 더욱더 책 속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우리네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두소녀가 있다. 소연과 미연이다. 두소녀는 남쪽의 공업도시에서 태어났고 맞벌이는 하는 엄마들 속에서 둘은 여섯살이 되고 일곱 살이 되어 유치원에 들어가기전까지 맡아줄 곳이 없어서 피아노 교실을 선택했다. 피아노 선생님의 늙은 어머니는 동네에서 작은 구명가게를 열고 있었고 그 할머니에게 밥과 간식을 싼값에 챙겨주는 대신에 피아노 교실에 보내게 되었다.  두소녀는 그렇게 피아노를 접하게 되었고 그렇게 보통의 아이들처럼 유년시절을 보냈다. 

여학교 교사인 소연과 아나운서 시험에서 늘 낙방만 하다거 어니늘 스튜어디스가 되었다가 쇼핑 호스트로 직업을 바꾼 미유 둘을 서른이 되도록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둘은 어떻게 보면 너무 자매 같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점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 둘의 함께 한 긴 시간동안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것 같았다.  

나는 가만히 선 채로 연주회가 열릴, 천장이 까마득히 높은 로비를 지켜보았다. 도로 키 작은 여섯 살이 된 것 같았다.

나는 처음 와보는 대학병원의 로비에서 나의 한 시절과 작별하는 중이다. 
한 장의 인생이 악보처럼 지나갔으니, 이제 다른 인생이 또 시작될 것이다. 나도 엄마처럼, 연희 이모처럼 또 다른 어른들처럼 훌쩍 키가 자랄 것이다. 그러니 괜찮다. 이쯤은...


처음에 이 책의 첫장을 읽을 때에는 두 주인공의 변화무쌍한 인생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혼자서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속의 두주인공은  보통의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두소녀가 여자가  그녀들 주변의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보통의 일상에서의  마음과 아픔과 상처들을 피아노소나타를 연주하듯 담담히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생각하게 되었고 과거 속의 ’나’를 한번 들여다 보았고 지금 현재의 ’나’를 다시 한번 뒤돌아 볼수 있었던 것 같다. 두 주인공과 같이 과거를 함께 나눌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부러웠다. 그리고 두 친구가 언제까지나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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