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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 감각의 독서가 정혜윤의 황홀한 고전 읽기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감각의 독서가 정혜윤의 황홀한 고전 읽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방대한 독서를 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글쓰기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자 정혜윤이 자신이 읽은 고전들을 다시 독후감을 쓰듯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독서 에세이라는 것을 통해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고 책을 많이 있는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는 저자가 자그마치 15편이나 되는 고전을 우리에게 전해주려고 한다. 사실 나는 고전을 잘 읽지 않아서 인지 어떤 고전 책들이 나올지 기대되기도 하고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이 나올까봐 걱정도 되었다.
저자에게 있어서 고전은 사건이 위대한 책이 아니라 그 사건을 마주친 인간들의 반응이 위대한 책이라고 한다. 나에게 고전은 그저 꼭 읽어야만 하는 필수 교양서적이었는데 저자와의 전혀 다른 생각은 내가 고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 같았다.
위대한 캐츠비, 변신, 폭풍의 언덕, 젊은 베터르의 슬픔, 골짜기의 백합, 마담 보바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984,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설굴, 순수의 시대, 주홍 글자, 거미여인의 키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위대한 유산 총 15편의 고전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나는 15편의 고전중에서 읽은 것은 고작 2~3편 밖에 되지 않았다. 폭풍의 언덕, 젊은 베터르의 슬픔, 주홍 글자가 전부 였다. 게다가 내가 들어보지 못한 고전들까지 몇편 있어서 속상했다. 나도 나름대로 책을 좋아하는 독서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너무 수박 겉 핥기 식의 독서만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저자는 총 15편의 고전을 한편 한편 자신의 시각에서 고전들을 다 재해석 하고 있었다. 고전들을 통해서 만나는 저자는 그 누구보다 감성적이었고 고전을 읽었던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서 한없이 맑고 순수한 영혼이 다 보일정도로 고전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 위대한 캐츠비>와 같은 고전은 들어본적은 많지만 직접 읽은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가 <위대한 캐츠비>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요약 정리해 두어서 쉽게 기억되는 것 같다. <폭풍의 언덕>은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읽은 기억이 있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도 하고 잠시 잊고 있었던 고전의 내용까지 다시 기억나게 하는 것 같다. 시간을 내서라도 다시 한번 찾아서 그때의 기억을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겠다. <주홍 글씨> 헤스터의 가슴팍에 달린 A는 여자의 죄 많은 정욕의 구체적이고 치욕스러운 정표였다. 하지만 주인공 둘의 사랑은 아직까지 내가 기억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이 읽은 고전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정리할수 있을까?는 의문이 들었다. 저자 자신이 쓴 개인적인 독서 에세이를 읽으므로써 몰래 저자의 독후감을 보는 것만 같다. 고전을 읽고 다시 누군가의 생각으로 정리해서 함께 보고 의논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역시 이 한권의 책으로 독서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