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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러브 - 사랑스런 로맨스
신연식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2009부산 국제 영화제가 선택한 "역대 가장 사랑스런 영화"
올해초에 매스컴을 통해서 새로운 영화 <페어러브>를 접했다. 한국최고의 두 배우인 안성기와 이하나가 주연이니 더욱더 관심이 갔었다. 그런 영화가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고 하니깐 기대되었다. 사실 나는 영화관련 소식을 영화프로그램에서 보고 나서 볼려고 하루 이틀 미루다가 그만 영화를 놓쳐버렸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이번 책을 통해서 대신 할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 영화 소개에서 만난 영화는 풋풋하면서도 신선했었는데 그때 그 느낌대로 인지 궁금했다.
51살에 아직까지 제대로된 연애도 해보지 못한 형만에게는 서울로 다시 올라와서 만난 친구 기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자신에게 사기를 치고 떠났는데 몇년이 지나서 어느날 갑자기 간암으로 죽을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기혁이 꼭 죽기전에 형만을 보기를 원하지만 형만은 그런 기혁이 너무 뻔뻔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형만은 기혁을 병원으로 찾아간다. 기혁은 형만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남은이를 부탁해. 그냥 하루하루 어떻게 사는지만 좀 살펴 줘.너한테 짐만 지우는 거 같아 미안한데, 네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꼭 그런다. 제일 좋아하는 사람한테 미안한 짓도 많이 하고 짐도 많이 지게 하고 ..꼭 그래." 자신의 딸을 부탁한다.
형만은 기혁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서 자신의 사진관 뒤에서 지내고 있던 딸 남은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남은은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도 안 울었거든요. 근데 고양이가 죽고 나서 더 많이 울었어요. 나 나쁜거죠?" 죽은 고양이를 보면서 슬퍼하는 남은을 형만을 가끔와서 돌봐주기로 한다. 그리고 남은이는 일주일에 네댓 번씩 작업실로 들렸다. 빨래감을 정리하고, 같이 밥도 먹고, 설거지고 하고, 때때로 작업이 끝난 카메라들을 포장하고 배송까지 했다. 이렇게 이상하고 어색하게 시작된 남은과 형만의 관계는 남은이 "아저씨 예뻐요.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이뻐요."라는 말을 하면서 서로 사랑으로 번져나게 된다.
서로에서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형만은 "그러니깐 너랑 나랑 같이 있는 게 뭐가 문제냐는 거지. 너도 좋고, 나도 좋고, 피해 주는 사람도 없는데. 내 애기 무슨 애긴지 알겠니?"라면서 남은에게 프로포즈아닌 프로포즈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둘의 사이는 가까워 졌고 형만은 남은에게 아저씨가 아닌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다. 정말 영화니깐 가능하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스무살이 넘는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사랑하고 오빠라고까지 하니깐 대단한 것 같다. 하지만 둘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이뻐보여서 남들이 생각하는 외설적이지는 않는 것 같다. 한폭의 수채화에 담긴 사랑이야기 같다. 그래서 자꾸만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 같다.
처음 연애하는 형만은 남은을 위해서 이것 저것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스러웠다. 두사람의 사랑이 나이를 뛰어넘는 그런 사랑인것 같다.그래서 문득 나도 이런 나이차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쉰이 넘은 나이에 주인공인 형만처럼 순수한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영화로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책을 통해서 한편이 아름다운 장면들을 본것 같아서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얼른 영화로 보고 싶다. 따뜻한 사랑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