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솔 박미희의 김치 이야기 : 제주 김치
박미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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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치를 좋아한다. 그래서 마트에서 자주 김치를 사 먹기도 하고, 본가에서 김장을 하면 잔뜩 가져다 먹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먹어 본 김치는 굉장히 대중적인 배추김치나, 총각 무김치, 파김치, 얼갈이김치, 열무물김치 같은 것들인데, 이 책은 제주도에서 나는 재료로, 제주도의 김치를 42가지나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한식의 세계화를 통해서 많은 국가에서도 김치의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인의 힘은 밥심이라고 하고, 그 밥심과 함께 언급되는 것이 바로 김치다. 우리는 이 김치를 꾸준히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겨울철 김장을 하는 집도 엄청 줄어 들었고, 장사를 하는 가게에서는 중국산 김치의 소비가 엄청나게 늘었다고 한다.

이런 우리 고유의 문화이자, 전 세계의 자랑 중 하나인 김치에 우리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TV 홈쇼핑 채널에서 오랜 기간 김치 부문 판매량 1위, 재구매율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치 전문가이며, 자타 공인 김치 전도사라고 한다. 특히나 현재는 제주도의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해서 제주도 만의 특별한 김치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섬이라는 특이한 지형이 만들어내는 제주 고유의 맛을 김치에서도 찾을 수 있다니 정말 기대되었다. 다른 지방보다 기온이 따뜻해 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구할 수 있어 김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 처음 알았다. 보통 바닷가 근처 지방에서는 생선이 많이 유통되니 젓갈을 듬뿍 넣어서 김치를 만들곤 하던데, 제주 김치는 의외로 젓갈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주는 채소들이 수분이 많고, 해양성 기후에서 잘라 떫고 쓴맛이 약해서 다양한 김치를 담글 수 있었다고 한다. 수분이 많은 배추를 오래 저장하기 위해서 바닷물로 절임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산야초들을 김치 재료로 활용했다. 그리고 배추를 절일 때도 바닷물을 그대로 이용한다고 하니 육지와는 좀 더 다른 맛을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와 뿌리채소 김치, 이파리와 줄기로 담는 김치, 산야초 김치, 과일 김치, 생선 김치, 해조와 패각류 김치 이렇게 다양한 김치가 있다니 놀라웠다. 내가 아는 흔한 김치가 아니라 정말 다양한 제주 김치를 한번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책이다. 생각보다 레시피가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닌 것 같고 언젠가 꼭 레시피를 이용해서 김치 담그기를 따라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3~5년 간수를 뺀 소금을 이용하고, 옛날 방식 그대로 메밀 풀이나 보리죽을 끓여서 김치에 넣는 것도 신선했다. 그리고 다양한 과일류를 사용해서 김치를 만드는 것도 너무 신기했는데, 껍질채 넣은 과일은 보기도 좋고, 설탕 대신 단맛을 내기에 좋다고 한다. 과일이 뿜어내는 자연적인 단맛은 은은하면서 입맛을 더 돋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김치들은 정말 색달랐고, 이런 김치가 있어라고 할 정도의 감탄이 절로 나왔다.

패마농김치(파김치) 쪽파를 다듬어 씻어 메밀풀과 보리죽에 분량의 양념을 모두 썩은 뒤버무려서 완성했다. 생각보다 패마농김치는 쉬운 것 같아서 나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우리김치(부추김치) 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인데 저자의 레시피를 통해서 도전해 봐야겠다. 자리젓, 멸치육젓을 곱게 다진 후 나머지의 양념을 더 해서 고루 섞어 양념장으로 버무려 완성한다.

그런데, 42가지의 김치들 중에서는 그래도 내게 익숙한 김치가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사실이다. 레시피 자체가 어려운 것들이 아니라서 시간이 될 때마다 하나씩 직접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김치라는 것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이다. 정말로 이런 걸로도 김치를 만들어라고 할만한 재료들도 있었고, 김치라기보다는 상큼한 샐러드 느낌의 김치도 있는 것 같고, 제주의 다양한 식재료를 이렇게 자신만의 김치로 해석해 내는 저자도 새삼 대단하다 싶다. 앞으로도 우리의 김치가 세계 속에서 사랑받는 한식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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