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론
리사 가드너 지음, 박태선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Alone..... 표지부터 뭔가 섬뜩함이 몰려왔다. 사실은 나는 이런 류의 추리 소설을 굉장히 좋아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한다면 이런 류의 미국드라마를 즐겨본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소설의 소재 자체가 나에게 생소하고 그렇게 무섭고 그런 것은 아니였다. 처음에 드라마를 볼때는 왜 이렇게 잔인한가 혹은 왜 이런 내용이야 했었는데 자꾸 보니깐 뭔가 적응된 느낌이다. 오히려 즐기면서 봤는지도 모르겠다. 드라마가 주는 느낌과 책이 주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모든 것을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면 책은 바로 절제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빽빽한 글자와 엄청난 분량의 책에서 사실 기가 죽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즐겨봤던 크리미널마인드나 CSI, LAW & ORDER SVU 뭐 이런 류의 드라마와 같은 것 같아서 너무 재미 있었다. 책을 들기 시작 하자 놓을 수가 없었다.

 

특수기동대의 바비가 보스턴의 부촌의 한 가정집에 출동한다. 아내와 아이에게 총을 쏘려는 남편에게 바비가 먼저 총을 쏘아 상황을 종료시킨다. 바비는 분명 교육 받은 대로 행동에 옮겼지만 나중에 그 남자의 아버지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직장까지 잃게 된다.

 

바비가 쏘아죽인 남자는 유명한 보스턴의 가뇽판사의 아들이었고, 그의 아내 캐서린은 25년전 하교길에 소아성애자로부터 구덩이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28일만에 구조된 사람이었다. 얼론의 제목이 바로 여기서 출발하는 게 아닐까? 캐서린은 혼자 28일간 어두운 구덩이에 갇혀 있었기에 인간의 근원적 두려움과 공포의 고통을 느꼈다. 12살의 소녀에게 혼자 있는다는 것은 정말 가혹한 일이였기에 그런 충격은 평생 잊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물론 나중에 구출되고 운 좋게 돈 많은 남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고 아이도 낳게 되지만 그녀의 삶은 끝까지 불행하지 않았나 싶다. 그녀를 성폭행한 소아성애자는 25년간 감방 생활을 하며 캐서린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정말 인간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있을 때의 두려움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보다 몇 배나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인간의 심리적 묘사가 뛰어난 책이 아닌가 싶다. 서로가 서로를 쫓고 쫓기는 공포와 스릴이 있는 그런 책이다.

 

결국 캐서린은 남편의 죽음과 네이던이 아픈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그녀의 시아버지로부터 양육권문제로 소송을 당한다. 그러다 캐서린 주변에서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가는데 이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은 누굴까? 이런 스릴러의 재미는 바로 끝의 반전이 아닐까 싶다.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그 반전....

 

끝까지 읽다보면 섬뜩함과 두려움 그런 것이 몰려온다. 정말 재미와 함께 인간의 근원적 두려움과 공포에 대해서 또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다. 어쩌면 이제 나도 혼자 있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상황의 전달이 굉장히 잘 된 책이 아닌가 한다. 한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내고 싶다면 이 책 정말 권한다. 특히나, 미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이 책도 꽤 괜찮다는 걸 느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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