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걸 정리해주는 사전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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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 어른이 될수록 더 조심하게 되는 게 바로 말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건 어쩔수 없는 거 아닐까 싶다. 어른의 무게라고 해야할까? 그래도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왔는데 상황에 적절한 단어 선택 정도는 당연히 잘 할거라는 믿음이랄까? 기대감이랄까? 사실 우리나라 말이 ‘아’다르거 ‘어’다르다는건 다들 알 것이다. 그만큼 말의 뉘앙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것을 설명해도 어떤 단어를 사용하냐에 따라서 상대방의 기분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고, 같은 말이라도 더 좋게 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학생때야 수업시간에 국어공부를 따로 하기도 하고, 단어사용에 큰 제약을 받지 않았던 것같다. 그런데 어른이 될수록 단어 사용에 제약이 더 따르는데, 그걸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평소 말 한마디, 단어 하나 하나에 있어서도 많은 생각을 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평소에 내가 배우고 싶던 것들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미묘한 차이를 아는 것이 실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나의 언어 실력이 일취월장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애매한 단어들의 사용에 있어서 도움이 되길 바랐다. 애매한 단어는 오해를 불러오기도 쉬울 뿐더러, 복합적인 상황까지 겹치게 된다면 가끔은 엄청난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좀더 명료한 단어 선택을 통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대화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이 책은 오랜만에 만나는 국어사전 같은 느낌이 있었다. 순차적으로 단어를 정리하면서 비교하여 설명해주고 있어서 읽는 내내 새로운 것들을 배운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도 모르는 단어들이 많았던 것인가 아니면 늘 사용하는 쉬운 단어들만 사용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낯선 단어들도 많았다.

머리 속 정리가 끝나지 않아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도 못하고 애매모호했던 단어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같다. 이 책을 통해서 습관적으로 무슨 말을 들으면 그 단어에 대해서 정확한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더 더 많이 가지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같다. 말한마디가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은 그냥 있는게 아니다. 한마디의 말도 제대로 적재적소에 내뱉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내게 가장 큰 이득이 될 수 있는 거 아닐까?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보통사람이라면 그냥 자나쳤을 단어 조차들도 비교하고, 정확하고 명료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단어가 저자에게는 일상의 언어 같아보였다.

나 역시 앞으로 이 책을 옆에 끼고 살면서 저자와 같은 사람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다짐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내가 단어의 모호한 정의를 제대로 이해를 하고, 그것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더 나은 언어 생활을 영유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뿐더라, 평소에 정확하지 못했던 내 생각을 나의 언어로 내뱉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애매했던 단어를 제대로 된 명확한 단어를 골라서 말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일례로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에서 늘상 고민을 하고 있던 나에게 저자는 이런 해답을 던진다.

“외로움은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혼자 있으니깐 쓸쓸하고 적적한 것이다. 누군가 옆에 있게 되면 사라진다. 그리움은 구체적이다. 특정인이 보고 싶은 것이 그리움이다. 당연히 그 사람 외에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 p.274

외로움과 그리움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앞으로 내가 그 둘을 헷갈리 수없게 만들어줬다.

나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

행복과 불행이라는 것은 늘 고민하게 하는 단어 중의 하나이고 살아가면서 지금도 생각하게 하나는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두 개는 정말 요즈음 제일 큰 고민거리였다. 행복은 철저히 주관적이며 남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남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나만이 행복에 신경 쓰도록 해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다 외우거나 익히지는 못할 것 같다. 수시로 내 삶에 있어서 애매한 무엇인가가 생기면 찾아서 보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좋은 인생지침서가 될 것 같다. 책 한권을 읽었지만 인생에 관한 너무 많은 것들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단어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정리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주위에 나처럼 나이가 들어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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