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Art & Classic 시리즈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유보라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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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책 제목만 봐도 너무 설레인다. 어린 시절 읽었던 어렴풋한 기억 속에 곱게 접어져 있던 나의 소중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꼭 성인이 되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예전의 그런 순수한 마음은 아니지만 다시 책을 읽으면서 그런 마음이 되는 것 같다.

 

 

어린시절 나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걸 보고 모자를 왜 무섭냐고 했다. 그 후 나는 마음의 문을 닫고, 나는 사람 하나 없이 내내 혼자 지내다가 6년 전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는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린왕자를 만났다. 어린왕자와 대화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린왕자는 바쁘게 지내면서 무언가 배워 보려고 별들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일곱 번째 방문한 별은 지구였다. 지구에는 111명의 왕이 있었고 지리학자 7000, 사업가 90만 명, 주정뱅이 750만 명, 허영심이 많은 사람 31100만 명이 살았다. 다시 말하자면 대략 20억 명의 어른들이 있었다. 지구 아프리카에서 착륙한 어린왕자가 만난 뱀은 "사람들이랑 있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란다." 사람이 많은 지구에서 만난 뱀과 어린왕자의 대화를 듣는 순간 요즈음 나의 현실 같아서 슬펐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그 고독감은 뭐라 딱히 정의 내리긴 힘들지만, 그 고독감을 느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린왕자는 여우도 만났다. 어린왕자 이리 와서 나랑 놀자. 지금 너무 우울하거든.” 여우난 너랑 놀 수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늘 어린왕자를 생각하면 기억나는 명장면이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며,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진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함축해 놓은 것 같아서 늘 기억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지고 관계를 맺는 일상을 수 없이 반복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길들여짐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 사실 나는 평소에도 이 대목을 가장 좋아한다. 누군가를 길들이고, 길들여진다는 것은 거기에 대한 책임도 따른다는 말이니깐. 서로에게 길들여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책임져야할 관계. 그 관계는 쉽게 맺어서도 안 되고, 쉽게 끊어낼 수도 없기에 때문에 좀더 신중해야할 관계가 아닐까 싶다.

 

 

사막에 불시착한지 어느 덧 8일째인 비행사와 어린왕자는 같이 우물을 찾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비행사는 갈증이 났고 어린왕자는 물은 마음에도 좋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솔직히 나도 어린왕자의 그런 대답이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내 생각에는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다시 읽은 어린왕자는 어른을 위한 동화같다. 우리가 살면서 잊은 순수함을 다시 기억나게 하고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다시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읽은 어린왕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내 주위의 인간관계,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것들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어린왕자를 읽고 나서 나는 좀더 행복해졌다는 것이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할 거야. 네 시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누군가를 만나기에 앞서 벌써부터 기다려지고, 행복해진다면, 그 사람을 만나는 순간은 더 행복해질 거라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 개인의 행복에 대해서 좀 더 많이 고민 해봐야하지 않을까?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해시키려 하지 말고,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또 다짐한다. 우리 마음속의 어린왕자는 누구나 하나 있지 않을까. 마음속의 어린왕자가 외롭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는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도 노력해야겠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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