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
정변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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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 나이에 맞게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에 맞게 학교를 다녀야하고, 회사 취직도 하고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해야 한다고 나는 믿어왔다. 그래서 결혼도 적당한 나이에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노처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결혼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책을 접하면서 나는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공감 가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평소 결혼에 대해서 가졌던 생각보다 더 진지하게, 더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나만 하는 고민일 줄 알았는데 내 나이 또래인 저자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 크게 위안이 됐다. 어쩌면 저자와 나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비슷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저자 민희씨는 오빠가 있고 나와 같이 치열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으며 20대에는 인생의 주인공이되고 싶어했다. 저자의 말에 따르자면 어영부영 실패기를 담은 리얼 다큐 몇 편을 찍은 듯한 20대를 보내고 나니, 해탈한 30대마저 조연으로 살고 있다고, 이때의 평범한 자신의 30대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고 한다.

 

나 역시 20대가 되었을 때는 성인이 된 것 만으로 너무 행복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기저기 치이면서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보니 벌써 30대 중반이 되어 있었다. 이런 나와 비슷한 저자 민희씨!의 이야기가 기대됐다.

 

 

민희씨는 대학에 가서 남자친구들이 생겼고 대학 졸업한 뒤에도 이 우정들은 한동안 다를 바없었다. 문제는 한 명씩 여자 친구가 생겨 결혼을 했고 우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나이가 들수록 남사친들은 사라졌다. 나이가 들수록 결혼을 하면서 남사친뿐아니라 여사친들도 가족이 먼저가 되고, 자신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고한다. 결혼 전에는 죽을 때까지 함께 하자던 친구들인데 가족 앞에서는 그런 맹세마져 잊혀지고 말았다고.

 

 

민희씨는 결혼의 장점, 단점을 찾아보는데 결혼에 대한 합리화엔 성공했지만 정작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걱정은 더 늘었던 것 같다. 30대 중반에 소개팅하는 모습, 결혼을 안해서 오는 여러 문제들까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 같았다.

 

 

결혼을 무조건 해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좋은 사람이 있다면 함께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친구가 말하길, 결혼을 하고 나면 세상에 가족 아닌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줄 다른 내편이 생기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나 역시 가족이 아니지만, 영원히 내편을 들어줄 그런 짝을 만나고 싶다. 사실 결혼이라는 것에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결혼을 하지 못한다면 큰 후회가 밀려올 것 같다. 책의 저자 민희씨도 언젠가는 좋은 인연을 만나서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좋은인 연을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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