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 주성하와 탈북 청년들의 아메리카 방랑기
주성하.조의성 지음 / 북돋움coop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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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탈북민들의 매스컴 출연으로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6.25전쟁 시대를 보내지 않은 나로서는 북한은 그냥 한민족이며 분단이라는 같은 아픔을 지닌 민족이다. , 북한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으며 같은 말을 쓰고 있다는 것에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워낙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과거보다는 더많이 북한을 접할 수 있어서, 그 옛날 반공시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북한의 탈북민이 과거 원수로 세뇌를 받고 살던 '미제'의 나라를 횡단한 기록이다. 탈북 20년차의 동아일보 기자 주성하님과 5년도 채 안된 20대 조의성님 그리고 15년전 탈북해서 아이비리그 학부를 졸업한 첫 탈북민 오스틴. 3명이 함께 여행을 했다.

 

 

미국여행을 하면서 잘 다듬어진 고속도로를 보며 북한의 구비진 고속도로를 생각하기도 하고 미국과 비교해가며 북한의 치안, 정치적인 성향 등을 이야기한다. 여행을 하면서 곳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경험이 그들에게는 북한을 생각나게 하는 것 같았다.

 

 

북한에서 책의 가치는 정말 엄청나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책들이 희소하고, 내 손에 머무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정말 한자 한자를 씹어 먹듯이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언제든지 읽을 수 있어서 인지 북한에서와 달리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북한은 의식주만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책도 부족하다고 하니 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책을 대하는 북한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은 너무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어서 책의 소중함은 물론 책에서 주는 즐거움을 잊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마치 풍요속의 빈곤인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순간 순간 북한의 모습들이 떠올리는 저자들을 보면서 비록 그곳이 힘들어서 탈북했지만 북한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묻어나는 것 같았다. 뉴멕시코 주의 산타페 시내 광장의 가로등에 고추 꿰미를 주렁주렁 드리운 모습은 북한에서 가을이면 고추를 꿰어 처마 밑에 매달아 놓는 것과 비슷하며 그곳의 장승들의 모습은 북한에서의 장승들과 비슷해서 친숙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들이 탈북민이라고 말해서 색안경을 끼고 책을 보게 되었지만 젊은 20대의 조의성님은 그냥 한국의 평범한 대학생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이가라 폭포를 보며 경이로워하는 모습과 여행내내 호기심 가득한 모습은 보통사람 같았다. 어쩌면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북한주민들과 남한주민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도 결국 우리와 같은 사람일텐데 말이다.

 

 

탈북민 3명과의 미국여행은 기대이상 흥미로웠고 북한의 실상도 들을 수 있었고 가깝지만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이 탈북민들을 통해서 가까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탈북민도 우리의 한민족이라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삶은 여행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탈북민들은 너무 힘든 여행을 한 것 같다. 앞으로는 웃으면서 행복한 삶의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은 특별했던 그들의 여행 속에서 나는 또다른 우리민족을 좀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참 좋다. 막연하게 탈북민에 대해 갖고있던 생각들도 정리할 수 있었고..... 책을 참 잘 읽은것같다. 앞으로 이 책의 저자들을 비롯한 모든 탈북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자신들만의 삶을 잘 살아갔으면 한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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