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 - 심리상담사가 전하는 이별처방전
헤이후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8월

'심리상담사가 전하는 이별처방전'

막연히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와 이별을 하는 것에 익숙해 질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별은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질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아마 이별하는 상대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이별을 맞이 한 후에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결혼을 하지 않는 이상 어쩌면 그 끝은 이미 이별이라고 정해져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이별을 예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점차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지는 걸까, 아니면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이로 옮겨가는 것일까.......예전에 사랑은 움직이는거야 라는 광고카피가 문득 떠오른다.

저자는 사랑이 무엇인지, 이별을 맞이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상세히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연애를 하면서 희노애락을 경험한다. 물론 이런 경험은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언제든 느낄 수 있겠지만, 연인관계는 뭔가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좀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야한다고 해야할까? 서로 간의 그런 여러 감정의 주고 받음 속에서 마음이 맞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과정 속에서 언제든 이별이 일어날 수 있는거 아닐까?

저자는 이런 이별이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연애 과정 속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이별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이별 후에 혼자 남겨지더라도, 그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헤쳐나 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고, 또 몇 번을 겪어도 새로운 일처럼 느껴지는 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별 후에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 본인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이별은 그냥 시간이 지나가면 해결된다고 여겼었는데, 저자의 이런 조언들이 내 마음 속 한 켠에 머물러있던 응어리를 녹여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과거의 시간들을 돌아보기보다는 너무 앞만보고, 새로운 인연을 위해서만 달렸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랑은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두 사람이 만나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사랑은 서로를 아끼고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저자는 사랑의 시간은 '슬로우'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관찰하고, 많은 경험을 함께 하면서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별과 사랑 모두 자신을 주체로 하며, 자기가 삶의 중심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니깐 그 사람에게 모든걸 맞춰주면서 나자신을 잃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모든 것에 중심은 자기 자신임을 또 한번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주체적인 삶을 살았을 때, 사랑을 해도, 이별을 해도 행복해질 수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연애 그리고 이별, 사랑은 어땠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늘 상대방을 원망하던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별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되돌릴 수 없는 이별이라면 나 스스로가 잘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런 정리의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을 만나도 나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테니깐.

이 책은 사랑에 대해서 또 한번 생각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내 이별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별을 하고, 아파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 같아서 꼭 추천해주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지극히 주관적 입장에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