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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받다가 임시저장을 하지 않은 바람에 썼던 글이 날라갔다!

별 중요하지도 않은 글인데 날아간 글들은 왜 이렇게 아깝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것도 내 안에서 나온 것이라 그런 것인가?

덕분에 지금부터 쓰여질 글은 쓰려고 했던 글과 전혀 다른 성격을 보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날아가버린 생각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내 의식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은 책읽기와 관련된 일련의 행위에 대한 성찰이다.

책읽기를 위해서는 일단 책을 구입하는 행위가 필요하다. 물론 도서관이라는 공적 기관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초등생 시절 이후로는 도서관 이용이 구하기 힘든 외서나 논문 등을 보기 위한 것으로 극히 제한적이었는지라 대부분 책읽기라는 욕망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책을 구입하는 행위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책읽기를 위한 구매가 아니라 책구입을 위한 구입처럼 한 달 여 무조건 책을 사고 있다는 것.

보관함에 오랫동안 묵혀놓은 책들을 구입하는 것이라면  이해되지만 그도 아닌 거의 즉흥적인 장바구니 투입에 이은 주문, 다시 검색과 장바구니 투입, 주문의 행위가 하루에도 두 세번씩 이어지고 금액 역시 몇 만원에서 몇 십만원에 이른다.

이건 쇼퍼홀릭의 증세가 책구매와 연결된 것이 분명한 것으로 보이는데 스스로에 대해 지닌 어떤 콤플렉스가 나를 이 '사악한(?)' 길로 유도한 것인지 잠시 되짚어보기로 했다.

 

며칠간 일기며 개인블로그의 포스트 등을 뒤진끝에 이 증세의 원인제공자가 되어줄만한 요인을 찾아냈다.

작년 가을 쯤에 개인블로그에 종종 방문하면서 현학적인 사변을 늘어놓기도 하고 궁금한 걸 묻기도 하는 블로거 한 분이 나의 블로그에 방문할 때마다 느꼈던  특성을 "얕으나 많이 공부하게 만드는"이라고 규정지은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엔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그 글귀가 원인이었다. 그가 나의 지식의 층위가 지닌 특성을 그렇게 본 것은 아마 포스트를 읽고 나서 판단한 것일텐데도 나는 불쾌하였다. 누군가가 쓴 글로 그를 판단하는 것은 대중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이다.사람들은 그 혹은 그녀가 쓴 글이  그 사람을 대변하는 모든 특성이 아니라는 것을 종종 잊는다는 점이다. 특히 나처럼 글쓰기의 행위에 대한 책무와 반감을 동시에 지닌 사람이 올린 대충 쓰는 방식의 포스트로 나를 판단하다니..(블로그 자체가 공적인 공간이라 할지라도 나는 개인적인 끄적거림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글은 꿈과 정신분석에 관한 짧은 페이퍼 하나 말고는그 곳에 올려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

 

하지만 한 편으로 생각하면 그의 판단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글쓰기를 깊이있게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나의 지식이 거미줄처럼 얇게, 또는 수없이 많은 노드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연결점이 약하기때문에 깊이있게 파고들어가다가 간혹 끊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일부분 그의 지적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나의 자각은 그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미친 결여의 충족기간 동안 구입했던 책들은 대부분 그전까지 내가 흥미를 채우는 정도로만 만족했던 분야들을 어느 정도까지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을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줄만한 내용의 책들이었다(그러면서 여전히 내가 타인이 나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 따위로부터 자유롭지 못 한 자신을 발견하고 또 부끄러워하며 혼자 몸부림칠 뿐인 것이다. 쓰다보니 페이퍼의 본질과는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 하다) .

 

원인은 찾아내었지만 구매행위는 어느덧 습관이 되어버린 듯하다.게다가 합리화하기 좋게 평소엔 무심코 넘기곤 했던 반값도서 목록에서 '아니 왜 이런 책을 이 가격에...'라며 두 눈을 휘둥그레 뜨게 만드는 책들을 꽤 발견했던 때문이다.오늘은 인문학 영역일 뿐이지만 내일은 사회과학과 과학영역, 문학 영역도 아직 훑어볼만한 것들이 남아있는 것 같다. 소비의 많은 부분이 책값으로 들어가는데 대한 고민 따위를 할 필요가 없는 독신생활의 이점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나날이 갑자기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오늘 인문학 분야에서 건져올린 읽어볼만한 책들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들과 거의 많은 부분 중복이 되어서 아쉬움을....

그러나 가지고있으면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지식의 편린이라도 주워먹으려는 생쥐들에게 조금의 도움은 되겠지.

 

 -신화, 인류학에 관한 자료는 계속 끌어모으고 있는 중이라 반갑기 그지없다.

<산해경>은 예전 자료로 있기에 비교적 최근의 자료로 재구매한다.

제커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가 완역되어 나온건 알고 있었는데 2부 이후 흥미가 급감되어 망설이던 중이긴하나 싼 맛에 3,4부를 구입해본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시친의 책이라 새로운 재미를 줄 수도 있으리라.

<중국의 발견>은 중국이라는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대국에 대한 서구학자의 관점이 많이 녹아있어서 어쩌면 불편함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동안 중화를 빛내기위한 왜곡이 있어왔기 때문에 어쩌면 속 빈 강정을 맛보게 될지도. 그럴지라도 바로 그러함을 확인하는 것 또한 필요하리라.

<중국소수민족 신화기행>- 중국소수민족인 장족이나 묘족 등의 전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 기대하면서....

 

 

 

 

 

 

 

 

 

 

 

-젊은 비평가 정여울의 영화와 철학의 버무림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리라이팅 클래식은 하나 둘 사모으다 보니 아무래도 전집이 채워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책을 접하던 시대에는 아무래도 서구문화에 많이 경도되어 있어서 우리 고전을 맛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게으른 독자로서는 열심히 우리 고전을 리라이팅하는 저자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세계철학사가 반값에 나오리라곤....그만큼 수요자가 없다는 얘기가 되는가?

화폐라는 소재를 가지고 인문학의 영역에서 뛰어놀겠다는 저자의 용기가 어떻게 빛날지 궁금해진다.

 

   

 

 

 

 

 

 

 

 

 

 

-역시 신화 수업 자료보충 차원에서 구입한다. 사이트를 뒤져가며 원본을 다운받기엔 내가 너무 얍삽해졌다.

 

 

 

 

 

 

 

 

 

 

-다나 헤러웨이는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한다. 가끔 생명을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큰 어른의 일대기. 이제야 읽을 준비가 되었다.

정의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나의 태생적 한계이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 가슴에 상처를 남기기도 했지만...

해럴드 블룸이 편집한 문학가들의 이야기라....

 

 

 

 

 

 

 

 

 

 

-책읽기의 도에 있어 '게으름'이란  절대금기의 단어임을 재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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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올해는 인문 사회과학이나 물리, 진화생물학 등의 책들을 읽지 못하려나 보다.

연초부터 소설에 꽂힌 눈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질 않는다.

작년에 로베르토 볼라뇨의 <전화>를 읽고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그의 다른 소설들을 보관함에 넣어두었다가 잊어버렸다.  <칠레의 밤>을 중고샵에서 건지면서 책찾기도화선에 불이 붙어서 정신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미출간으로 되어있는 책들이 꽤 많은 걸 보면 열린책들에서 판권을 사들였나보다. 그렇다면 어딘가의 누군가 땀흘리며 열심히 번역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누군가에게 화이팅을 ....

그래서 이번에 장바구니에 들어가 집에 오기를 기다리는 볼라뇨의 작품들을 간추려본다.

파브리스 가브리엘이 평한 다음 문구가 그를 잘 설명해주는 듯 하다.

"우디 앨런과 로트레아몽, 타란티노와 보르헤스를 섞어놓은 듯한 비범한 작가."

 

 

 

 

 

 

 

 

 

 

 

-첫번째 책은 호르베 볼피가 볼라뇨 사후에 그를 추모하며 쓴 비평집이다. 스페인어 문화권에선 거의 영웅처럼 추앙되던 볼라뇨니만큼 엄선된 비평들이 실리지않았을까 싶다. <전화>는 볼라뇨가 첫번째로 쓴 단편집인데 시인, 작가, 탐정, 군인, 낙제생, 미국의 포르노배우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4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야만스러운 탐정들>은 볼라뇨 자신을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설정한 자서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두 주인공에게 두 대륙에 걸쳐 살아가는  많은 화자가 들려주는 증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먼 별>은 피노체트 정권 치하에서 연기로 시를 쓰는 비행기조종사이자 청부살인업자인 한 남자와  칠레의 독재정권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부적>은 회고담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어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기도 한단다. 

 

 

 

 

 

 

 

 

 

 

 

  

 

-<므시외 팽>이나 <안트베르펜>, <살인창녀들>,<참을 수 없는 가우초> 등도 모두 번역이 될 거 같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대작인 <2666>이다. 원어로 1000여페이지가 넘는다고 하고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의 80여년의 시간을 다룬다 한다. 당연히 등장인물 수도 많을 수 밖에. <전화>라는 작품으로도 흥미로웠는데 그 정도 규모의 대작이라면 못 해도 <전쟁과 평화>정도의 스케일이 나오지않을까? 오히려 더 방대할지도.

-위의 작품들은 거의가 영어, 불어권 등에서는 이미 번역이 되어 나와있다. <2666>만 해도 랜덤하우스판이 있고 갈리마르판이 있다. 원서를 읽게 된다면 역시 랜덤하우스판일텐데 아무래도 그 맛이 ......

그나마 마음놓고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 해가 올해인지라 올 해안에 반드시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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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된지 벌써 이주일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러다간 계획한대로 독서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아 보관함에 모아둔 목록을 풀었다. 대체로 전집류에 해당되는 책들이 많다. 그러고보니 민음사에서 발행한 전집 류가 꽤 된다. 역시 출판도 자본으로 밀어붙이기가 먹히는군. <세계문학전집>과 <모던클래식>. 그리고 열린책들에서 펴낸 Mr.Know 시리즈는  절판되고 개정판으로 내면서 <열린책들 세계문학>으로 명칭이 변경된 모양이다.

소설류를 읽을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보관함에 담아두면 종종 이런 일이 생긴다. 읽고 싶은 책들은 자꾸 쏟아져나오고 그러다보면 신간들에 밀려 어느새 묵혀진 책들. 그 중에서 품절 혹은 절판 직전에 살아남은 책들을 골라내는게 이번 보관함 정리의 목표. 그런데 책이 너무 많다.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세일즈 포인트가 그리 높지 않은 책들은 당분간 살아남으리라 보고 일단 잘 팔리고 있는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고 클릭, 클릭, 클릭....몇 번 하니 올 겨울에 사려고 생각했던 스니커즈 한 켤레와  부츠 한 켤레가 사라졌다.  올해도 몇 년전에 샀던 운동화와 부츠로 보내야할까 보다.

소설읽기에 앞서 카밀로 호세 셀라가 한 말이 인상에 깊이 남는다.

-물론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이것은 내 영혼의 설사다.-

나는 이 문구를 <파스쿠알 두아르테 일가>가 들어있던 작품집 어딘가에서 읽었는데 그 때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나는 그대들의 "영혼의 설사"를 탐하러 동면에 들어가겠다.

 

1.<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첫 작품이 <사볼타 사건의 진실>이라고 한다. <경이로운 도시>와 <구르브 연락없다>는 처녀작을 읽고 나서 시간이 좀 흐른 후에 읽어도 좋지 않을까?

-잉에보르크 바흐만은 <삼십세>로 유명한 작가. 그녀의 시집을 한 권 읽은 기억이 있고 ...언어철학을 전공해서인지  철학에세이를 읽는 것 같기도 했는데 이 작품은 어떨지.

-아이리스 머독은 여러 작가들이 언급하고 있는 것을 읽기는 하였으되 실제로 작품을 읽는 것은 처음. 나름 진지하게 접근해볼 참이다. 훗. 그런다고 내가 평론을 쓸 일도 없거니와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충실하게 노력해보겠다는 정도.이 작품을 읽고 괜찮으면 <파도를 헤치고>도 시도해보려 한다.

 

 

 

 

 

 

 

 

 

 

 

 

-되블린의 책은 예전에 학원사판으로 읽었고 영화로도- TV영화로 나왔었기 때문에 14부작. 비엔날레 당시 며칠동안 나누어 상영되었던-보았지만 책으로 읽었던 당시에는 너무 어렸고 영화로 볼 때는 너무 심각해서 두 번 다 깊이있게 즐기지 못했다는 느낌. 굉장히 유명한 감독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는데 감독 이름이 가물거린다.그저 나오면서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울며 "뭐, 이래? 이럼 안 되는 거잖아?" 그러면서 나왔던, 그로 인해 한동안 소설  읽기 금지행위를 유발시켰음-새로운 번역과 커다래진 활자로 다시 시도하련다.

-포크너의 작품들은 단편도 제법 읽고 <팔월의 빛>,<내가 누워 죽어갈 때>를 읽었다. 포크너가 천착했던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인간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찾아나선다.

-조지 엘리엍의 책은 <미들마치>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에 보니 페이퍼백으로 구입했던 원서가 너무 낡아서 종이가 따로 굴러다니기에 하드커버로 한 권 구입하는 김에 그녀의 다른 책들도 함께 읽어보려고 검색하다가 당첨. 그녀의 다른 작품 중 번역된 것은 <미들마치>, <아담 비드>, <사일러스 마너> 등이 있는데 <아담비드>는 현대문화센터에서 나온 판본(2권)과 나남출판본-한국연구재단 학술번역총서 시리즈-이 있다. 나는 분권된 책을 싫어해서 나남출판에서 나온 것을 가지고 있다(양장본이기에 비상시 목침대용). 제인 오스틴과 달리 극적인 전개를 해나가는 과감성이 마음에 든다.  <미들마치>는 지만지에서 나온 것이 있지만 완역이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원서를 구입해서 보는 것이 나을 듯.

 

 

 

 

 

 

 

                                                                              .

 

-존 바스의 책은 학원사 판 <여로의 끝>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허무적이면서도 군데군데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 <선상 악극단>도 함께 실려있어서 나는 그의 작품은 원래 다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해설을 보니  그의 초기작이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어쨌든 존 바스가 말한 것처럼 '인생은 포착 불가능의 연결되지 않는 파편'이라는데 동의하는 면이 없잖아 있기 때문에 이번에 그의 작품을 통해 그것을 충분히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라셀라스>와 <시르트의 바닷가>는 이전에 구입해놓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책이라 함께 읽기에 투척.

 

 

2.<모던 클래식> 

 한동안 소설 읽기에 무심했기에 새로운 작가가 눈에 많이 띈다. 영미권 뿐 아니라 제3세계권 작가들로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게 <모던 클래식>의 강점같다. 메인스트림이 아닌 것도...

 

 

 

 

 

 

 

 

 

-일단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들을 고른다.비교적 최근에 새로 한 권이 번역되어 나왔는데 흥미롭게도 그의 처녀작이다. 일단 문명이 알려지고 난 후에야 그작가의 책을 무더기로 쏟아내는 것이 마케팅에 혈안이 된 우리나라의 출판사답다. 그나마 출판해주니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들은 모두 읽고 한 번 전체적인 느낌을 페이퍼로 갈무리해도 좋으리라.

-스웨덴의 작가인 레나 안데르손이 뚱뚱한 사람들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덕 시티'라는 가상의 국가를 설정해서 자본이 만들어낸 정크푸드로 살찌운 체중을 다시 자본이 운영하는 다이어트 산업을 통해 조절해가면 서서히 노예가 되어가는 현대인들을 풍자하고 있단다(오~예! 재밌겠다). 

-톰 울프라는 작가는 이름과 작품 명때문에 흥미가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의 작가인 토머스 울프와 이름이 비슷한데다 또 다른 작가 대커리의 <허영의 시장>과 제목이 비슷. 출판사 소개를 읽으니 제목 그대로 <허영의 시장>과 비슷한 플롯인 모양이다. 잔뜩 기대된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어떤 것들에서 갑자기 거부당하는 경험을 그렸다고 하는데 결국 다양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보아야겠지. 읽고난 후의 소감이 어떻게 변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담과 에블린>은  잉고 슐체의 작품이라는데 어떨지....

 

 

 

 

 

 

 

 

 

 

 

 

 

 

 

 

 

 

 

-치아만다 옹고지 아디치에(이런 발음이...)의 작품은 <숨통 the thing around your neck>이라는 작품때문에 낯설지 않다. 검은 피부의 손바닥위에 놓인 파란 날개의 나비의 표지디자인이 인상적이었는데 서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을 그린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소공의 <마교사전> 역시 흥미가 가는 작품.

-'대체로 낯섦'이 그들에 대한 나의 전반적인 선입견. 그래서 실제는 어떨지 더 기대가 된다.

 

3.마지막으로 열린책들에서 건져낸 책들

 

 

 

 

 

 

 

 

 

 

 

 

 

 

 

 

 

 

 

 

 

-다행스러운 것은 초기에 나왔던 작품들 <거장과 마르가리따>, <적의 시대>, <우주만화>, <백년보다 긴 하루>, <소립자> 등은 이미 구입해서 읽었다는 것일까? 대체로 비주류와 비주류 사이를 헤매는 경계에 있는 문학작품류인데 솔직히 나는 이런 작품들에 더 끌린다. 그래서 sf를 좋아하는지도 모르지만.

-어윈 쇼의 작품은 <야망의 계절 rich man, poor man>이 유명한 작품, 이것말고도 <감당할 수 있는 손실 Acceptable losses>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마지막 작품이 번역되어 나왔을거다. 아마도.

 

이미 도착한 책들도 있고 지금쯤 배송되기 위해 어딘가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애들도 있겠지만 '조금만 기다려라, 애들아. 내가 너희들을 모두 내 품안에 받아들여 주마.' 라고 속으로만 부르짖고 있는 내 심정을 그대들은 알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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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의 분석심리학을 임상현장에서 다루는 사람들이 쉽게 쉽게 그림자를 다루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흔히 우리가 꾹꾹 눌러 마음속으로 디밀어놓고 모른체하고 있다가 어느날 견디다못해 뛰쳐나온 '그것'에 의해 삶이 전복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는...바로 그 '그림자'말이다. 

저자들은 이면의 삶...우리가 무시해온 욕망 혹은 본능 혹은 잠재력...whatelse....두 갈래 혹은 여러 갈래 길에서 선택하지 못하고 무시해버렸던 바로 그 삶 말이다....혹은 내면의 목소리라고 해도 무방할 까? 귀기울여달라는 소리지. 우리가 선택하지 못했던 삶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해야될 일이 있다는 핑계로 앞부분만 얼른 읽고 말려고 했는데 후덜거려서 어쩔 수 없었다. 계속 읽어나갈 수 밖에....분석심리학에 대해 알면 알수록 융이라는 인간에게 매료된다.  

 

 

당연히 그림자가 나왔으니 콤플렉스도 등장해야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 콤플렉스와 어머니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다. 벌써 흥미롭지 않은가? 대표적인 호칭으로 마마보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 혹은 마마 걸로 불리우는 사람들. 인간이 제대로 발달을 했다면 당연히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그래먀만 제대로 된 자아콤플렉스를 발달시킬 수 있을 텐데... 

가부장적 문화에서 생성되기 시작한 아버지, 어머니 콤플렉스를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내고 있어서 콤플렉스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쉽게 혹할 것 같다.   

 

 

 로맨틱 러브에 대한 융 심리학적 이해라는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로버트 존슨은 트리스탄과 이졸데 신화를 분석하면서 현대인들의 무의식에서 꿈틀거리며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로맨틱 러브'라는 심리학적현상을 집단무의식으로부터 터져나온 것이라고  융 심리학을 빌어 설명한다. 

영웅으로 성장한 트리스탄이 아름다운 이졸데를 만나 그녀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는 과정을 한 남성의 의식의 발달과정으로써 설명하고 있다. 얇은 책인데 읽다보니 알듯모를듯 했던 남성들을 이해할 것도 같다.

이책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는 다른 책들로 <신화로 읽는 남성성 He>, <신화로 읽는 여성성 Sh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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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Simmons) - 1948년 4월 4일 미국 일리노이 주 출생. 

 단편소설로 시작된 그의 커리어는 <상류로 흐르는 스틱스 강>이 「Twilight Zone」지의 단편소설 최고상을 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1985년에 최초의 장편 <칼리의 노래>를 내놓았다.
1990년 <하이페리온 Hyperion>이 과학소설 분야 최고의 명예로 알려진 휴고 상과 스토커 상을 획득, 고전문학과 현대과학 소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탁월한 문학적 성가를 높인 <일리움 Ilium> 및 <올림포스 Olympos> 연작을 발표하면서 창조적 역량의 절정을 과시, 가장 최근작으로는 2007년 말경에 출간 예정인 서스펜스 소설 < 테러 The Terror>가 있다.

..등등.

호머의 일리아드를 우주를 바탕으로 오마주한 것일테니 엄청나게 풍부한 내용을 자랑하고 있을테고 오래전에 하이페리온을 읽었던 데 대한 기대도 있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다.     부피가 만만치않으니 최대한 책읽기 좋은 날로 택일을 해야겠다. 모든 부담에서 벗어나 오로지 이 책만을 읽을 수 있는 날로(두꺼운 책을 오래 읽다간 책등이 갈라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사나흘은 더 기다려야  책은 올테고 그 사이 전에 읽었던 <hyperion>과 <the fall of hyperion>이나 한 번 더 들춰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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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드물게 찾던 새로나온책 코너에서 그의 <히페리온?>을 발견하다 

ㅎㅎ ....히페리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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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sifal 2007-10-1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일리움>은 재미와 문학적 품질을 함께 지니고 있는 우수한 과학 소설이라고 생각됩니다. 연작 격인 <올림포스>까지도 다 나왔으면 좋겠어요...

xiwangmoo 2007-10-2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리움은 다 읽고 나서 아쉬워 죽겠는 기분입니다. 정말 한참 재미있는 판에 끝이 나다니...
이럴줄 알았으면 올림포스가 내년 가을에 번역되어 나올때까지 기다릴 걸 그랬나 하는 생각마저도...

jeniferbae 2007-10-3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너무 재미있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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