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올해는 인문 사회과학이나 물리, 진화생물학 등의 책들을 읽지 못하려나 보다.

연초부터 소설에 꽂힌 눈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질 않는다.

작년에 로베르토 볼라뇨의 <전화>를 읽고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그의 다른 소설들을 보관함에 넣어두었다가 잊어버렸다.  <칠레의 밤>을 중고샵에서 건지면서 책찾기도화선에 불이 붙어서 정신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미출간으로 되어있는 책들이 꽤 많은 걸 보면 열린책들에서 판권을 사들였나보다. 그렇다면 어딘가의 누군가 땀흘리며 열심히 번역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누군가에게 화이팅을 ....

그래서 이번에 장바구니에 들어가 집에 오기를 기다리는 볼라뇨의 작품들을 간추려본다.

파브리스 가브리엘이 평한 다음 문구가 그를 잘 설명해주는 듯 하다.

"우디 앨런과 로트레아몽, 타란티노와 보르헤스를 섞어놓은 듯한 비범한 작가."

 

 

 

 

 

 

 

 

 

 

 

-첫번째 책은 호르베 볼피가 볼라뇨 사후에 그를 추모하며 쓴 비평집이다. 스페인어 문화권에선 거의 영웅처럼 추앙되던 볼라뇨니만큼 엄선된 비평들이 실리지않았을까 싶다. <전화>는 볼라뇨가 첫번째로 쓴 단편집인데 시인, 작가, 탐정, 군인, 낙제생, 미국의 포르노배우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4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야만스러운 탐정들>은 볼라뇨 자신을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설정한 자서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두 주인공에게 두 대륙에 걸쳐 살아가는  많은 화자가 들려주는 증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먼 별>은 피노체트 정권 치하에서 연기로 시를 쓰는 비행기조종사이자 청부살인업자인 한 남자와  칠레의 독재정권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부적>은 회고담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어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기도 한단다. 

 

 

 

 

 

 

 

 

 

 

 

  

 

-<므시외 팽>이나 <안트베르펜>, <살인창녀들>,<참을 수 없는 가우초> 등도 모두 번역이 될 거 같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대작인 <2666>이다. 원어로 1000여페이지가 넘는다고 하고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의 80여년의 시간을 다룬다 한다. 당연히 등장인물 수도 많을 수 밖에. <전화>라는 작품으로도 흥미로웠는데 그 정도 규모의 대작이라면 못 해도 <전쟁과 평화>정도의 스케일이 나오지않을까? 오히려 더 방대할지도.

-위의 작품들은 거의가 영어, 불어권 등에서는 이미 번역이 되어 나와있다. <2666>만 해도 랜덤하우스판이 있고 갈리마르판이 있다. 원서를 읽게 된다면 역시 랜덤하우스판일텐데 아무래도 그 맛이 ......

그나마 마음놓고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 해가 올해인지라 올 해안에 반드시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