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시대, 주식이 답이다 - 은퇴 없는 평생직장, 주식투자로 준비하라!
김원기 지음 / 글로벌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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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00세 시대, 은퇴 뒤 맞이하는 수 십 년을 책임질 ‘평생직장’ 중 하나가 바로 주식이다. 물론 현명하게 운용해 수익이 날 경우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자신의 오랜 투자 경험을 디딤돌 삼아 실패하지 않는 ‘신가치투자’ 개념을 소개하고, 돈의 흐름을 읽는 방법과, 해외 투자의 기본, 주식의 미래에 대해 소개한다.


목차

Part 1 신가치투자로 미래를 준비하라

Part 2 돈의 흐름 속에 투자의 지름길이 있다

Part 3 해외 투자, 지금이 최적기

Part 4 내가 본 주식투자의 미래

 


PART 1 - 신가치투자란 무엇인가?


익숙한 ‘가치투자’ 개념을 보완해 저자가 고안한 투자개념이 바로 ‘신가치투자’다. 가치 투자가 차트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포커스를 두는 좋은 투자법임에도 언제 시세가 날지 알 수 없어 마냥 기다려야 하는 단점을 가진 것을 보완해, 일반 가치 투자에 비해 빠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신가치투자’를 제안한 것.
 


신가치투자는 먼저 차트를 분석한다. 이처럼 차트를 분석하여 이평결집의 매집을 확인하고 저평가 국면에 놓여 있는 끼 있는 종목을 선별하여 상승의 초입이라 할 수 있는 엘리어트 파동의 2파 국면에서 분할 매수한다. 주식의 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하고 매력적인 구간에서 매수하기 때문에 손절이 없다. 한 번 매수를 하면 시세가 나오 때까지 보유한다. (P 26-27)


저자는 신가치투자의 핵심 10 단계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며, 책에서 각 단계별 주목해야 하는 사항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1. 글로벌 흐름: 자본주의 돈의 흐름

2. 업황: 과거, 현재 미래의 주도산업

3. 기본적 분석: EPS-PER, BPS-PBR, ROE-은행이자

4. 기술적 분석: 이평선, 일봉, 주봉, 월봉-매집

5. 엘리어트 파동 이론: 조정 2파

6. 조셉 그린빌: 10년 대바닥

7. 배당: 배당 수익 - 현금 흐름

8. 신용: 수급

9. 재료: 명분

10. 꿈: 미래 성장 가치


 

저자는 첫 파트 마지막에 ‘신가치투자 원칙’도 소개한다. 특히 여웃돈으로 투자해야 할 것을 강조하는데, 그래야 급등과 급락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빚을 내서 투자하면 심리가 흔들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기 어려워 실패하기 쉽다.

 

PART 2 - 시장을 읽는 법에 대한 조언

두 번째 파트에서는 주식과 경기와의 관계, 시장을 읽는 법, 조셉 그린빌의 법칙과 엘리어트 파동을 활용하여 현 시장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한 실전 지식을 전수한다. 주식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독자라면 가장 꼼꼼히 체크 해 보아야 할 챕터다.

PART 3 - 해외 투자, 기본 지식 습득하기

이미 고도성장 시기가 지나고 저성장, 저출산에 국면에 접어든 한국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 상위 리스트에서 제외된 지 오래다. 왜 인도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지, 향후 경제 성장이 유망한 해외 투자처를 나라별로 살펴본다. 또한 이런 신흥국의 유망 업종 - IT 융합, 식음료, 건설, 금융, 제약 - 리스트도 함께 제시한다. 다만 다소 거시적일 수 있는 관점임을 감안해 개별적으로 충분한 추가 정보 수집이 필요할 수 있겠다.

 

PART 4 - 미래의 산업 지도 참고하기

‘미래의 산업 지형도’의 요약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를 소개한다. 양자컴퓨터부터 바이러스 연구, 미래의 에너지 등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실전투자자의 입장은 아니고, 투자서를 다독하지 않은 입장에서 넘쳐나는 투자서 중 이 책이 가지는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신가치투자’가 지향하는 방향 등에 대해 궁금하거나 초보 투자자로 실전 투자에 대한 가이드를 찾는다면 일독을 권한다. 투자에 대한 전체 밑그림을 잡는데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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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켈리 브로건 지음, 곽재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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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며 현대인의 흔한 질환이 되어 버린 우울증. 여성 우울증 전문의, 켈리 브로건은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는 책을 통해 너무 흔히 처방되는 우울증 약에 대해 경고하고, 우리 몸과 우울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책은 크게 1,2부로 나뉘는데 1부에는 '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다루고, 2부는 생활 속 치료법 - 식단, 명상, 수면, 운동 -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우울증은 뇌의 문제가 아니다.


'우울증은 결코 뇌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사람이 우울해하는 순간에 발병하는 뇌의 작용과 생화학 반응은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어떤 연구도 뇌의 특정 상태가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우울증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 


수없이 다양한 신체 질환이 정신과 증상을 만들어내지만 그 자체는 정신과와 상관이 없다. 우리는 뇌가 아니라 몸 전체의 생태계, 다시 말해 장 건강, 호르몬의 상호작용, 면역계와 자가면역질환, 혈당 균형, 독성물질 노출 등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정신과 약물치료가 아니라 실제로 인체의 잘못된 곳을 겨냥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P 57)'


‘NICE, 곧 신경-면역-피부-내분비 네트워크라고 불렀다. 쉽게 말해 이것은 신경계, 면역계, 피부, 내분비(호르몬) 계로 이뤄진 거대한 상호작용 네트워크다. 이 모든 것은 수많은 생화학물질 간의 대화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P 50)


이처럼 저자는 우울증 역시 하나의 '증상'이므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를 겨냥할 것이 아니라 신체의 다른 곳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울증이나 그와 관련된 여러 질환이 신경화학 결핍 장애가 아니라 면역계와 염증 경로상에 생긴 어떤 결함의 결과 (P 37)'라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켈리 브로건은 장과 뇌 사이의 연관성을 면밀히 살핀다. '장의 기능 부전은 뇌의 부정할 수 없는 연결성을 보여준다. 염증 지표 수준이 높을수록 면역계가 높은 경계태세에 있다는 뜻이며 이는 우울증 발병 위험을 상당히 높인다'라고 말한다.


항우울제는 극도로 끊기 어려우며 과하게 처방되고 있다.


‘의학-제약 복합체는 적지 않은 사상누각을 쌓았고 이들이 제공한 수익성 좋은 치료법 중에는 효능을 뒷받침할 확실한 근거가 없는 것이 너무 많다. (P72) 


빅파마가 해온 말과 달리 항우울제는 극도로 끊기 어려우며 항우울제 복용을 선택하는 것은 뇌와 신경계 전체를 비정상 상태로 만들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평생 약물을 먹겠다고 서명하는 꼴이다. (P 89)'


항우울제 복용자는 단기간에는 증상 완화를 경험한다. 그리고 의사들의 생각처럼 환자는 이것을 약효의 증가로 간주한다. 이 단기 호전은 위약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보이는 양상에 비해 두드러질 정도는 아니며, 오히려 최초의 투약 치료는 환자가 문제 있는 장기 과정으로 나아가게 만들 수 있다. (P 93, 로버트 휘태커 《정신질환 유행병 해부》 )


저자는 우울증 기저의 복잡한 신체 원인을 무시하고 단순히 '우울증 - 항우울제'라는 단일 약물 처방 접근을 경계한다. 항우울제는 신체에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우리 신체를 교란시킬 위험이 높다. 단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약물의 장기 복용은 금단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우울증을 악화 시키는 약물에 대한 경고


'우리는 늘 공해와 합성 화학물질이 만연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체가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몸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인지와 정신 문제도 발현할 수 있다. ..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소위 향정신성 화학물질, 다시 말해 경구 피임약, 스타틴, 프릴로섹과 넥시움 같은 위산역류치료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처럼 전혀 해로워 보이지 않는 의약품도 마찬가지다. .. 지금부터 우울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비향정신성' 약물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으려 한다. (P 160)'


책은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더 나아가 우리 신체에 해롭지만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접하는 약물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우리가 흔히 처방받고 복용하는 경구피임약부터, 스타틴(고지혈증약), 위산역류 치료제, 타이레놀, 불소, 백신까지, 모두 우리 신체를 교란 시킬 수 있는 약물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울증으로 힘든 이들에게 새로운 관점 제시

약물의 흑과 백, 판단은 각자 몫으로..


나는 수년 전 원인 불명의 자가면역질환인 '혈소판감소증'을 진단받았다. 면역 체계의 교란으로 혈소판이 공격받는 질병으로, 혈소판 수혈을 받아도 족족 사라져버렸다. 


혈액 내 혈소판 수치가 극도로 낮아 아주 작은 외부 자극에도 혈관이 터져 멍이 들고, 출혈이 일어나면 지혈이 안되어 위험한 이상한 질병으로, 면역억제제인 고강도 스테로이드제를 수개월간 복용해야 했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몸을 돌보지 못했던 때다. 아이의 돌 이전부터 시작한 워킹맘 생활과 아빠의 암 진단으로 고단한 나날에 몸무게는 40kg 초반으로 떨어져 수시로 어지러웠고, 속수무책 들이닥치는 두통에 하루에도 두통약을 수알씩 털어 넣었다. 몸이 고장 날 수밖에 없는 생활이었던 거다.


책이 주장대로 우리 신체는 '한곳만 잡아당겨도 전체가 움직이는 정교한 거미줄'과 같다. 비단 우울증 뿐 아니라 신체가 보내는 각종 고장 신호를 잘 파악해, 약물에 기대고 중독되기 보다 식생활과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구구절절 옳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면, 책이 제안하는 관점으로 전환해 내 몸에 해로운 것들을 빼내고 신체를 바로잡고자 하는 시도를 해볼 만하다.


다만, 굉장히 방대하고 전문적인 주장을 담고 있는 책의 내용을 각자 검증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특정 약물들이 모두 신체에 독약과 같으므로 섭취를 금한다는 급진적 주장보다는, 모든 약물에 흑과 백이 있다는 면을 받아들이고 반드시 필요한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구분해야 한다. 일 예로 '백신'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지만, 그 주장은 백신이 인류에게 가져다준 긍정적 측면을 간과하며 대안 제시 역시 부족하다.


책이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한 점도 아쉽다.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1부는 다소 전문적이고, 2부는 명상, 운동, 식단, 심지어 전자파를 피하는 방법까지 제시하며 '우울증'과 관련된 책인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기 위한 책인지 책의 줄기와 주제가 모호해진다. '좋은 건 알겠는데' 과연 그 많은 것들을 실행할 수 있을지도 각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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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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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정말로 몰랐구나

 

나는 꼬박 꼬박 퇴근 보고를 받거나, 카톡 답장을 압박함으로써 늘 윗사람임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꼰대 기질 다분한 40대 후반 상사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내가 왜 이것까지 해야되요?’가 습관인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껴서 일했던 80년대생 대표 X세대다.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누가 보나, 나이에 비해 과하게 꼰대스러운 그 상사는 늘 “꼰대가 되기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본인만은 예외라고 믿었다. 밀레니얼 후배는 팀내 업무 스케줄과 무관한 휴가 사용과 내년 휴가 당겨쓰기 신공으로 주변의 눈총을 받았으나 언제나 개인 워라벨이 우선 순위였다. 그 사이 낀 X세대 나는 위아래 눈치보기 바빴다.

 

막내와 팀장의 나이 차는 15-6년 남짓했으나 둘 사이엔 150년 치의 간극이 존재하는 듯 했다. 낀세대인 나는 스스로 브릿지 빌더라고 생각했으나 누군가는 날 병목 현상의 주범으로 생각했을지 모를 일이다. 끝없는 3인의 간극이 개인의 성향 차이라고만 생각했던 내 시각을 이 책이 완전히 바꾸어줬다.

 

 

세대별 성향의 보편적 핵심을 배우다

 

당황스러운 동물 표지와 3세대를 비교하겠다는 단순한 컨셉에 큰 기대 없이 책을 읽기 시작한 나는, 세대를 꿰뚫는 저자의 통찰과 내공에 깜짝 놀랐다. 각 세대별 성향의 보편적 핵심을 유머러스한 필체로 맛깔나게 소개했다. 나 자신을 포함해 내가 겪은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입하며 읽는 것이 정말 재밌었다. 우린 서로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베이비부머 세대 : 직장은 생계 (밥값)

'하면 된다'를 구호로 '까라면 까는' 세대다. 고속 성장을 경험하며 회사와 동반 성장을 꿈꿨다. 엉덩이만 오래 붙이고 버티면 임원 혹은 못해도 부장 정도의 가능성이 있었다. 집단주의에 익숙하다.

 

 

▶'피할 수 없으면 견뎌라' 양쪽 눈치 보며 내적 갈등이 심한 X세대 : 직장은 생존 (몸값)

높은 대학 진학률, 풍부한 해외 경험 등으로 개별 성향은 진보적이나 바뀌지 않는 조직 문화를 견뎌야 했다. IMF, 고용한파 등을 경험하며 조직 내에서는 타협해야 한다는 점에서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아 내적 갈등이 심하다. 회사 내 승진 보다 스스로 전문가, 프로가 되기 위한 자기 계발 압박에 시달린다. 반권위와 개인주의 성향이 짙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경쟁과 불안이 기본 옵션 MZ세대 : 직장은 생활 (돈값)

베이비부머 세대를 부모로 온갖 선행 교육을 받으며 어릴 때부터 경쟁했다. 엄청 달려 역량을 쌓았는데 잡일만 하며 꼰대를 상대해야 하는 직장 생활의 괴리가 크다. 돈 받은 만큼만 일하고, 공정한 경쟁과 역차별에 민감하다. 회사 밖에서의 경쟁력을 위해 이직과 빠른 퇴사, 짧은 근무 기간을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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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인생을 대하는 나의 성향이 개인적인 이유보다 내가 자란 시대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상당하다는 것 또한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좁힐 수 없어 보였던 세대 간 간극의 원인에 대한 객관적 이해는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데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내게 잘 해준다고 착각하며 내 앞길을 꽁꽁 가로막았던 그 상사에게 서론에 적힌 아래 문구를 바친다. “잘 대해주기 보다 잘 되게 해주어야 한다.” 사내 도서관 필수 도서로 강추한다.

 

 

 

기성세대가 ‘나일리지(나이+마일리지,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대우해주기 바라는 행동)’로 밀어붙여서는 안 되는 것처럼, 후배세대 역시 ‘밀레유세(밀레니얼 세대라고 유세부림)’로 몰아붙여서는 벽만 점점 높아질 것이다. 깨지지 않게 하려면 깨우쳐주어야 한다. 잘 대해주기보다 잘 되게 해주어야 한다. - P70

선배 세대에게 일은 ‘커리어 career’라면 MZ 세대에게 일은 ‘잡job’이다. .. 이것은 세대의 문제일 뿐 아니라 시대의 문제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 P114

밀레니얼은 자기 실력을 쌓아놓으면 인맥은 절로 따라온다고 믿는다. 이른바 조모(Joy Of Missing Out), 잊히는 것을 즐기는 세대로 외로움과 고독을 적극적으로 즐긴다. 반면 선배들은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Fear Of Missing Out) 세대다. - P199

나력 ‘裸(옷벗을 나)力’ 계산서부터 작성해보자. 나력은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참나무’에서 나오는 말이다. 잎사귀가 다 떨어지고 난 뒤의 앙상한 나무가 가지는 본질적인 힘이다. 이는 개인의 삶에도 적용된다. 당신의 현재 시장 가격은 조직 브랜드와 직위와 개인 가치의 총합이다. 총 가격에서 조직 브랜드 값, 직위 값을 빼보았을 때 당신의 순수한 가치와 경쟁력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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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허밍버드 클래식 M 3
가스통 르루 지음, 신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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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리드미컬한 허밍버드 출판사의 <오페라의 유령> 원작 소설, 프랑스 추리소설가 가스통 르루 작품이다. 뮤지컬과 영화로만 접해 토막 났던 줄거리 사이사이를 채워 넣으며 드디어 제대로 완성된 한 편의 작품을 감상했다.

 

워낙 유명해 스토리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파리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뮤지컬, 영화, 소설의 다른 결말 등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뮤지컬에서 보았던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 배를 타고 지하 호수를 건너는 장면들을 떠올려본다.

                            

평범한 삶과 사랑을 갈구했던 오페라의 유령 

 

주요 등장인물은 크게 네 명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 그를 사랑하는 귀족 라울, 오페라의 유령으로 불리지만 실상은 추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오페라 극장 깊은 지하에 숨어 사는 에릭이렇게 익히 알려진 세 명에 또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은 오페라의 유령의 과거를 알고 있는 페르시아인 다로가다. 다로가는 오래전 에릭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으로 소설에서 스토리를 매듭짓는데 큰 역할을 한다.

 

천상의 목소리와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괴물같이 일그러진 외모로 오페라 극장 어두운 지하에서 살아가야 했던 오페라의 유령 에릭은 사랑에 빠진 크리스틴을 납치하고 감금하며 결혼을 협박한다. 하지만 '괴물'은 그를 측은해하며 눈물 흘리는 크리스틴을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의 품으로 돌려보낸다.

 

홀로 남은 괴물 같은 그에게 필요했던 건 언제나처럼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단 한 사람의 마음이었다. 그는 그저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원했다.

 

“불쌍하고 비참한 우리 어머니도 내가 입 맞추려 하면 언제나 밀어냈어. 내 가면을 던지며 떠나 버렸지! .. 내 가면 속에서 그녀의 눈물이 곳곳에 넘쳐났지! .. 그녀의 눈물을 한 방울도 놓치지 않으려고 내 가면을 벗어버렸어. 그랬는데도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어. 하느님, 저에게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을 주셨습니다! (P 478)”

 

크리스틴은 오페라의 유령, 에릭이 작곡한 <의기양양한 돈 후안>을 듣고, "가엾은 에릭이 받아야 했던 비참한 저주가 묻어나는 길고 무시무시하며 찬란한 오열" 이라고 말한다. 그 곡을 들으며 추한 인간이 살고 있는 심연 곳곳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크리스틴은 그 곡이 추함이 사랑의 날개를 타고 올라 아름다움을 당당히 마주하게 하는 선율”이라 표현하며 마음의 문을 연다.

 

실제하는 오페라 극장과 샹들리에 사건

 

프랑스 추리소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작품인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해 있는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 Opera Garnier)을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소설에서 오페라 극장 천장의 거대한 샹들리에가 떨어져 관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실제 1896년 이곳에서 일어난 동일 사건을 배경으로 저자가 <오페라의 유령> 스토리의 힌트를 얻었다.

 

파리의 오페라 극장은 파리 방문 시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데, 그 화려함이 장관이다. 총 2531개의 출입문, 7593개의 열쇠가 있었다고 하니 (1875년 샤를 뉘테의 공식 기록) 그 규모가 가히 어마어마하다. 구글과의 협력으로 제작된 아래 웹사이트에서 가상 투어도 가능한데, 모네가 그렸다는 천장화는 물론, 오페라 극장 지하에 실제 한다는 호수의 이미지도 확인 가능하다.

 

원작 소설을 읽고 방문한다면, 투어의 경험이 한 층 극대화될 것 같다.

(아, 가보고 싶다.. T^T) 

 

오페라 극장 가상 투어 바로가기 링크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

 

이번에 새로 알게 된 허밍버드 출판사의 '허밍버드클래식 M' 시리즈는 눈길을 끄는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으로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데, 앞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프랑켄슈타인>이 발간됐다. '드롭드롭드롭'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표지라고 한다. 같이 모아 놓으면 인테리어가 될 만큼 예쁘다. ☆_☆

 

다양한 장르로 즐길 수 있는 고전,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과 영화도 좋지만 세세한 디테일과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이 더 생생한 소설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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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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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에 성공한 5년차 프리랜서 작가

 

9년간의 직장 생활 이후 프리랜서 작가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저자의 프리랜서 생활의 쓴맛과 단 맛이 녹아든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졸업 후 기자로 4년, 마케터로 5년간 “숨 막히는 경쟁 사회, 매일 보는 동료와 상사의 얼굴이 징그럽게 싫어지는 순간, 화장실에 가는 척 회사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 퇴근해서 돌아온 집에서 나가기 싫어지는 시간을 거쳐 (Page 7)” 프리랜서로 독립했다.

 

프리랜서라고 프리할까

 

회사라는 굴레에 갇혀 있지 않아 ‘프리’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동경하는 이들이야 설마 없겠지만, 저자도 경고한다. "퇴사를 외치라고, 시원하게 나오라고, 자유를 꿈꾸라고 부추기는 달콤한 말에 너무 마음을 뺏기지 않았으면 한다. 회사가 행복으로 가는 프리 패스가 아니었듯, 퇴사도 자유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Page 65)" 

 

출퇴근과 고단한 인간관계의 피로 등을 덜고 '프리'해지는 대가로 또 다른 무게가 반대쪽 저울에 실린다. 보수, 일정하지 못한 수입, 소속감에 대한 고민 등. 결국 어떤 종류의 무게를 짊어질 것인가의 문제이지 마냥 자유롭기만 한 행복을 향한 비단길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도 '충분히 좋은 삶'이다.

 

그래도 저자는 프리랜서로 산지 5년째, ‘사진 속 나는 불행하지 않고 그르렁대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우연히 찍은 사진은 충분히 좋은 삶을 살고 있다며 현재를 확인해주는 성적표와 같았다.(Page 294)’고. 아마도 그건 일상을 소홀히 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치열하게 해내는 저자의 보이지 않는 땀이 스몄기 때문일거다. 그런 저자의 여유가 있는 일상과 또 그 속의 치열한 분투를 응원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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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먹는 밥이 고마워서일까. 이렇게 쓰는 행위로 나를 연명한다는 감사함과 저릿함 때문일까. 매일 나를 위한 밥상을 차리며 만감이 교차한다. 먹고 나면 또 열심히 쓰고 일한다. 해 질 녘까지 쓴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글 써서 밥 먹고산다. 열심히 벌어먹고 있다. (Page 144)

 

"그렇게 프리랜서로 사는 내내 비수기와 성수기는 수없이 교차한다. 이 삶은 늘 계획대로 흐르지 않고 예상치 못한 곳으로 가지를 숱하게 뻗어가기에 풍성한 나무로 자란다. 풍성할수록 비수기의 혹독함에 덜 흔들리고, 성수기의 고단함에 쉬어갈 수 있다. 이렇게 마음먹기까지 5년이 걸렸지만 여전히 흔들거리는 나는, 프리랜서로 사는 평생 풍성하게 자라기 위해 무던히 애써야 할 것이다. (Page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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