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색칠하는 보태니컬아트 - 색연필 식물 세밀화 컬러링북
이경진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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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태니컬 아트 기초를 다지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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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 - 내적 성장을 위한 지친 마음 다스리기
김선현 지음 / 베가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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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MBTI 성향의 그림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픔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림의 힘>으로 김선현 교수님과 처음 만났는데 그때 느낌이 참 좋아서 이번 신간도 덥석 읽었습니다.

이번 책엔 교수님의 방황(?)도 담겨 있어서 더 와닿는 것들이 많았어요.

그림들도 많이 보던 그림들과 새로운 그림들이 골고루 담겨서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감정과 각 분야의 상담자들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합니다.

저는 군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어요.

가장 예민한 나이에 가장 많은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는 군대 생활이 갑자기 끝나고 사회에 복귀해야 할 때

그 괴리감을 다들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저는 한 번도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그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그랬을 거 같습니다.

 

몇 년 전 드라마 <D.P >를 보면서 일반인들이 갑자기 군인이 되어 조직의 룰을 어떤 의견도 없이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시간을 강제적으로 보내면서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을지 상상이 되면서 왜 아무도 이 문제들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남자들이 군대에서 보고, 듣고, 겪은 부당한 일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을 것이고 그것들은 알게 모르게 실생활에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어쩜 이 사회의 조직 문화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는 건 명령 앞에 묻고 따지지도 않는 군대 문화도 한몫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사회에서의 트라우마가 군에서 발동되는 경우죠.

계급사회에서 계급이 올라가면 자연히 따라오게 되는 쥐꼬리만한 권력이 확대되는 경우죠.

 

씨를 뿌리는 시간이 있다면, 수확하는 시간도 반드시 있어요. 당장은 힘들고 피곤할지 몰라도 성취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 괴롭던 모든 기억이 씻은 듯 날아갈 거예요.

 

 

지금 군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이 책은 그 과정을 씨를 뿌리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혹독한 시련도 결국 수확을 향한 단계니까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수확할지는 바로 나 자신의 몫입니다. 그곳에서의 시간을 소중한 것들에 대한 깨달음의 시간으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공기처럼 늘 있어서 깨닫지 못했던 자유와 매일 봐서 존재감이 없었던 가족들과 친구들과 강제로 떨어져 있게 되는 시간이 그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될 테니까요..






어떤 상황에 처했더라도 자기만의 위안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내 몸과 감정이 제대로 쉴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알아내서 루틴을 만들면 그 상황을 쉽게 견딜 수 있을 겁니다.

탄광촌에서 일하는 광부의 행복을 읽으며 정말 많은 깨달음을 얻었네요.

고된 일을 끝내고 집에 오면서 그는 할인된 가격의 초밥을 사 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몸을 깨끗이' 씻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입죠. TV를 켜고 좋아하는 사케 한 병을 땁니다. 사케와 초밥을 먹으며 TV를 봅니다.

그리고 두툼한 솜 이불을 덮고 푹 잡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지하 갱도에서 석탄가루를 마시며 하루를 보낸 사람이 집에 와서 깨끗하게 씻고 부드러운 천으로 몸을 감싸고 좋아하는 술과 음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프로를 보다가 두툼한 이불을 덮고 푹 자는 그 과정이 어떤 의미에서는 참 성스럽게 보입니다.

저는 이 느낌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그가 자신을 지켜가는 방법이 남들 눈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완벽한 보호'처럼 느껴지거든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거창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끝부분에는 MBTI로 보는 그림들이 성향과 함께 담겨 있습니다.

저는 INFP 열정적인 중재자입니다.

앞에 담긴 그림과 뒷 그림이 참 다릅니다.

뒷 그림에서 이 성향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아마도 예민한 감수성 때문에 한순간에 멘탈이 털릴 수 있으니 너무 세세하게 반응하지 말고 좀 대범해져 보라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책 속에 파묻히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

제가 어릴 때 어른들은 꿈은 원대하게 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안 돼도 괜찮으니 큰 꿈을 꾸라고요.

그건 이루어지지 않을 꿈들이겠지만 그 꿈을 꾸는 동안에는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아는 어른들의 가르침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떤가요?

당첨되지 않아도 로또를 사는 마음과 같은 거 아닐까요?

로또 한 장으로 일주일이 행복하다면 로또는 그만큼의 가치를 다 한 겁니다.

 

우리의 꿈도 마찬가지죠.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저는 작가의 꿈을 꾸는 동안 진짜 작가가 된 거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만 작가는 아니잖아요?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리뷰를 적는 것도 글쓰기에 속하니까 저는 무명작가라는 타이틀을 고수할 겁니다.

그게 나의 행복이고 이건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거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꿈을 마음에 품고 살아요. 우리...

 

타인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요.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로서의 '자존감' 확립을 보장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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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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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의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는 살아 있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루이즈

 

10대부터 쥘씨의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학교 교사가 된 지금도 주말에는 그곳에서 일한다. 아무도 없는 루이즈에게 쥘씨는 보스이자 가족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탄생 이전부터 쥘씨는 그녀와 그녀의 엄마 인생에 존재했으니까.

 

주말마다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있었다.

의사였던 그가 어느 날 루이즈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벗은 모습을 보고 싶소. 딱 한 번만 그냥 보기만 하고 다른 것은 안 해요."

 

루이즈가 그녀의 벗은 몸을 보여준 날 의사는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버린다.

의사는 루이즈에게서 뭘 봤던 걸까?

 

가브리엘과 라울

 

그들은 군대에서 만났다.

라울은 수완이 좋은 남자였고 가브리엘은 정직한 남자였다.

라울은 패거리와 함께 가브리엘을 자신이 하는 짓에 동참시켰고,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가브리엘은 그에게서 도망쳤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큰 세계로 라울을 이동시켰고, 그는 빠르게 그 세계를 점령해갔다.

그러다 전쟁이 터지고 그들은 낙오병이자 탈영병이 된다.

가브리엘이 이해할 수 없는 건 라울이 위급상황에서 도망치지 않고 프랑스군을 위해 남았다는 사실이다.

다리를 폭파하는 그 일에 자신의 목숨을 걸 정도로 그는 애국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도망치지 않았고, 독일군의 탱크가 밀려오는 순간에 두 사람은 다리를 폭파시킨다.

가브리엘은 라울과 어쩔 수 없이 함께 다니게 되고 라울의 생존력은 가브리엘이 따라갈 수 없는 것이었다.

 

페르낭

 

소각로를 지키는 기동 헌병대원은 아내를 시골로 피난시키고 자신은 남는다.

알 수 없는 서류들이 소각로에서 매일같이 불타고 있었고, 그곳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의무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자신이 소각하고 있는 것이 지폐라는 걸 알게 된다.

페르낭은 그 자루 뭉치 중 하나를 훔친다.

 

데지레

 

변호사, 조종사, 의사, 통역의 달인.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전쟁 틈바구니에서 그는 정보부에 들어가지만 그를 끈질기게 의심하는 드 바랑봉이 그를 뒷조사하고 있다. 과연 드 바랑봉은 데지레의 진짜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까?

 

 





묵직함 속에 담긴 경쾌함이 매력인 작품

 

전쟁이 배경이고, 감춰뒀던 비밀들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혼란한 현실과 갑자기 밝혀진 비밀 사이에서 떠돈다.

피에르 르메트르는 아무 연관이 없을 거 같은 사람들을 나열하고 그들을 전쟁이라는 배경과 비밀이라는 사실 앞에 내던진다.

인물들은 계속 자신들을 둘러싼 운명이나, 필연을 따라잡아야 한다.

 

이 각각의 인물들이 어떻게 이어져있는지를 간파하는 순간 두꺼운 책장 사이를 부지런히 달린 기쁨이 번져올 것이다.

과거의 비밀을 찾아가는 루이즈의 모습

어떠한 상황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뭉쳐 다니는 가브리엘과 라울

정직한 FM처럼 보이던 페르낭의 일탈

가슴에 총을 맞은 신부님을 발견하고 그와 옷을 바꿔 입은 데지레는 물 만난 고기가 되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도,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도 전쟁통에서 예측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르메트르는 전쟁 속에서 달라져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했다.

서로 어떤 연관도 없는 사람들이 연관되는 과정으로 필연을 만들어냈다.

어떤 상황들을 가슴을 조여오고, 어떤 상황들은 처참했으며, 어떤 상황들은 답답했고, 어떤 상황들은 그 상황 자체로 웃음이 났다.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이는 도망치고, 어떤 이는 자기 자리를 지켜내려 하고, 어떤 이는 남을 도우며, 어떤 이는 자기 것을 뺏기지 않으려 한다. 어떤 이는 사람들을 홀려 등쳐먹고, 어떤 이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하려 하고, 어떤 이는 기회를 엿본다.

전쟁통에서도 인간의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인연과, 평안과, 해답이 찾아온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맘에 들지만 그중에 데지레에게 가장 애정이 간다.

그는 모든 상황에서 가장 걸맞은 사람이 되었기에...

 

"주님께서," 신부가 말했다. "두 분이 같은 길을 걸어오게 하셨습니다."

 

 

르메트르는 이야기의 모든 이들이 같은 길을 걸어 독자에게 닿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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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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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각각의 인물들이 어떻게 이어져있는지를 간파하는 순간 두꺼운 책장 사이를 부지런히 달린 기쁨이 번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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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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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는 이제 장르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그런 법은 없지만, 그런 세상은,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토끼해에 만난 <저주토끼>는 어떤 맛일까?

어떤 저주(?)를 지니고 있기에 생각지도 못한 귀인을 만나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 널리 퍼진 것일까?

작가 스스로 환상호러 장르라 칭하는 <저주토끼>속 10편의 이야기는 왠지 익숙하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새로웠다.

2022년 부커상 인터네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이 이야기들이 콧대높은 그들의 눈에도 들었다는 신호이자 앞으로 다른 작가들에게도 더 넒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것이라 생각된다.

 

자기 자신을 위한 저주의 물건을 만든 탓에 할아버지는 죽어서도 죽지 못하고 <저주토끼>

화장실 변기에서 솟아난 머리는 배설물을 먹고 자라나 자신을 키워준 육체를 빼앗고 <머리>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여자는 목소리에 의지한 채로 사고 현장을 빠져나간다고 생각했지만 함몰되고 <차가운 손가락>

피임약 때문에 임신한 여자는 아이 아빠가 될 사람을 찾지 못한 채 출산을 하고 <몸하다>

반려인간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가 감정이 없는 그것이 결정적인 순간에 무기가 될 뿐이란 걸 깨닫게 해서 나의 상상력을 파괴할 줄이야! <안녕, 내 사랑>

전설의 고향에서 "내 다리 내놔~"가 제일 소름 끼친 대사로 기억되는데 그걸 능가하는 "나를 풀어주시오!" <덫>

뱀파이어의 역습(?)을 기대했던 내 바람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된 <흉터>

그 아이가, 그 아이가 아니었구나!라는 깊은 깨달음을 준 <즐거운 나의 집>

SF 판타지 영화 한 편을 본 거 같은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난 그저 그를 마조히스트로 생각했을 뿐. 이런 반전은 꿈도 못 꿨다. 럴수 럴수 이럴수가! <재회>

 

판타지, 전설, 호러, 미스터리, 공포, SF, 모든 장르를 골고루 맛보게 해준 <저주토끼>

어떤 이야기도 기발하지 않은 게 없고, 어떤 이야기도 등골이 서늘하지 않은 게 없다.

무심코 읽다가 발목 잡히게 만드는 <늪> 같은 이야기들.

 

어딘가에서 <재회> <차가운 손가락>이 나를 <덫>에 걸리게 해서 새겨진 <흉터>에서는 <몸하다>처럼 선혈이 흐르고, <머리> 곳곳에 새겨진 이야기의 흔적들은 <즐거운 나의 집>을 오소소 소름 돋게 둘러보게 만들었으며, 스탠드 전원 버튼을 터치할 때마다 <저주토끼>의 기운을 느끼게 되고, 고분고분하지 않은 나의 반려인간(?)에게 <안녕, 내 사랑> 노래를 불러주고 싶고,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속 공주처럼 내세가 보장되는 삶을 누리고 싶어졌다.

 

상상력이 필요하신 분

아슬아슬한 호러의 느낌이 알고 싶은 분

다양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맛보고 싶은 분

가장 압도적으로 필요한 모국어로 장르소설의 묘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주토끼가 한국판 환상특급이 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선 보일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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