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적막한 길 하나 그려 놓고
그 길로 떠나려해
가는 길에
마주 오는 바람이라도 만나면
털지 못한 그리움 툴 툴 털어 주고
바람 지나간 그 길 어느 곳에서
헐벗은 나뭇가지 하나 꺽어
털린 가슴 뒤쪽 등이나 긁으며
시집 걸레와 찬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