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초판 발행이다

옮긴이가 전 씨네21 편집장인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잡지에서 조선희씨(전 씨네21 편집장)사진을 보니

50까지는 안들어 보여서 동일인이 아니라고 확신해버렸다

 

얼마전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에서 구입했다

안산에 살고 있는데 서울 보다는 인천으로 자주가게 된다

아마도 바다를 좋아하고

늘 늘

그리워하기 때문인것 같다

그녀를 그리워하듯이...

7년전쯤에 인천에서 살았었다 그 때 무엇인가가 나를

인천에 매혹당하게 했나보다

짠 바다내음인지 아니면 마음속에서만 그리던 그녀에 대한 것들인지...

 

나는 나

이 책은 유디뜨라는 여성의 삶을 통해

독일에서 아니 남성이라는 존재가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하는지를 적나라하게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읽으면서 내 내 가슴이 아팠다

아직도 여전히 유디뜨가 맞닥뜨렸던 상황들이

그 당시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지금도 벌어지고 있기에...

아주 작은 차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어깨동무 친구 같다 두 책의 관계는

이라고 느꼈다

 

'그렇다 그의 말대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스물 세살때 나는 자주적이었고

무엇이든 내가 짓고 허물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결혼을 했고 그 끔찍하게 많은 굽이치는

날들을 지나면서 누구누구의 부인 누구누구의 부속품

누구누구의 덧붙이게가 되어버렸다 이혼 후 3년이 지난

지금가지도 나는 여전히  <.....의원 교수의 전부인>이라고

곧잘 불리워지곤 한다

나는 그보다 더 적극적이었고 행동적인 인간으로서 그를 만났다

그리고 내가 오랜 세월 피를 말리우는 동안에 그는 힘을

길렀고 이제 세상에 이름있는 인사로 나섰으며 나는

살림과 아이 셋 그리고 나를 잃은 나 속에 파묻히게 되었다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면서 나는 언제나 결혼이전의 나를

다시 떠올리려고 애쓰곤한다 그것만이 지난 17년 동안의

결혼 생활에서 쭈그러지고 주눅들린 나의 용기를 다시

북돋아 주기 때문이다'.....

 

유디뜨의 서문중 일부를 그대로 옮겨보았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가끔 밥상을 엎었다 몇 번인가 싸리빗자루로

어머니의 종아리를 때리기도 했다

욕을 한적도 있는것 같다 어머니의 의견보다

날마다 마실가시는 이웃아저씨의 넉살좋고 언변좋은

부인의 의견을 더 존중했다

아담하고 예쁜 엄마는 소심해지고 불안해져 가는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그런 엄마를 은연중에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던것 같다 종종...아빠처럼

그래도 다행이었던건

아버지는 부엌일에 무관심하지는 않으셨다

김장도 담그실줄 알고 밥도 짓고 국도 끓이고

간혹 빨래도 하시고

그런 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남자의 일 여자의 일 이렇게 따로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것을 알았다

 

지금은 냉정하게 아버지를 평가할수 있으니 다행이다

내 잠들지 않고 있을때 두분의 잠자리를  엿들을수 있었는데

여기서도 어머닌 늘 약자였다 싫다하셔도 아버지의

욕구때문에 어쩔수 없이 몸을 내어 주셔야했다

그런걸 보면서 어린 내겐 여자란 성이 일방적으로

나만의 욕구를 위해서 요구해도 상관없다 여기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일방적으로 내 욕망만을 위해....

커가면서 겪어가면서 책을 통해  사람들을 통해 올바르게

나를 이끌었어도 은연중에 무의식속에 드러나는 걸 볼때마다

섬찟하다

 

아이와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아직 까지도......엄마들이

더 (아버지들이 모범을 보여주면 좋으련만) 아이에게

특히나 남자 아이들에게 옛 어르신들 처럼

성역할을 배우지 않도록 해야할것이다

이 세상의 여성들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부당한 관습이나 인식으로 힘들지 않으려면....

 

이 세상의 절반인 여성

이 세상의 절반인 남성

두 성의 행복하고 평화로운 어울림을 위해서...

 

역자 후기중 일부분을 옮기면서 낙서 같은 일기를 덮는다

 

그녀의 보고는 잊혀져 버리는 아내들

태어나면서부터 여성으로서 삶의 족쇄를 받아 안게 되는

전세계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인간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책이 반남성적일 수는 없다

남성과 여성의 평등 관계란 어느 누구도 억압해서는

안 되는 자유로운 인간 삶의 본래적 양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낙관적인 책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이고 믿을 수 있는 귀중한 책이다

그리고 그녀의 삶은 여성해방

진정한 인간 해방의 그 느리고도 긴 흐름의 한

여울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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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2-15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흥미롭네요. 꼭 한번 봐야겠어요.
평등이란 말도 요샌 버겁죠. 평등 말구, 같이 라는 말을 더 선호해요, 저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