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너무 말랐어
그가 그런다
맞아 너랑 연인이었을때도 갸름했었는데 지금은 더 빠졌으니까
그런 말이 나올만 하다
양반다리하고 앉아 있으면 엉덩이 뼈와 방바닥이 서로 부딪히는게 느겨진다
에구구~
발바닥도 살이 빠지는걸까?
폭신한 실내화라도 신고 집안에서 다녀야 할라나보다
에구구~ 혼자살아서 살이 빠지는거라고 못챙겨 먹어서 그런거라고
제발~~ 그러지 말았음 좋겠어
난 그렇거든 원래 그렇거든 체질이야 다만
요즘 좀 더 빠졌을 뿐이라구구~~
그래도 다행이다
맘지기가 있는데도 이렇게 메말라 간다면 그녀의 맘이 편치 않을텐데
천만다행이다 혼자라서
잠들려고 누웠다가 손으로 몸 구석구석을 짚어보니
거울로 비춰 볼때보다 더 비참하다
밋밋했던 뱃살은 폭 꺼지고 양옆으로 불쑥 올라온 골반뼈가 애처롭다
맘지기와 몸나눌일 있었다면 미안했을텐데 부끄러웠을텐데
다행이다 혼자라서
몸아 너 왜 이러니 도대체 왜 이러니
마음이 널 돌보지 않던
그래도 너까지 이러면 어떻하니
아 몸 구석구석이 고양이 발바닥같았으면 좋겠다
냐~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