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많았어요 책이라는 물질에 대해서
그랬던것 같아요
동네가 드문드문 그런곳에서 자랐어요 또래들도 역시 드물었죠
그런 시골 다락방에 제인에어가 있었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쇼펜하우어의 책들 아무튼 여러종류의 책들이 있었어요
교과서들과 함께
이 세상 모든 보이고 만져지는게 놀이인 아이는
책과 뒹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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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형을 떠나 보내고
몇 년간 살아온 수도권 도시를 떠나 오면서
고등학교이후로 혼자 살며 삶의 때같던 살림살이들과
아끼던 음반 책들을 모두
폐지를 모아 생활하시는 할아버지께 드렸어요
미련도 없이
가서 따뜻한 밥 한끼나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