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세트 - 전3권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외 옮김 / 시대의창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할일이 없던 대학교 1학년 시절.. 도서관을 배회하다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라는 아주 강렬한 제목의 책을 꺼내들었고.. 그것이 나와 촘스키의 첫 만남이었다. 그 이후 나는 촘스키와 자주 만나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이번에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시리즈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책과는 다르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기존의 책들은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정연하게 글을 써내려가는 식이었다면,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미나나 토론회 그리고 강연회와 같은 것들이 끝난 후 청중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책의 내용이 산만하기는 하지만 주제별로 내용이 잘 분리 되어 있어서 그리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상당히 넓은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관한 촘스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촘스키의 책은 처음에 읽은 것이나 그 다음에 읽은 것이나 지금 읽은 것이나, 별 내용의 차이를 모르겠다는 점이다. 물론 그가 다루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많은 동의를 하고, 그가 들려주는 풍부한 사례들은 이 세상의 모순을 이야기 해주지만.. 다른 책들에서도 많이 다루었던 내용 같다는 생각이 읽으면서 계속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시민운동과 지식인의 책무에 관해 다룬 2권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 그리고 내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 나에게 확연한 답을 가르쳐주지는 않았지만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준 그래서 오히려 더 고마운 파트였던 것 같다.

 책 자체로 보면 참 좋은 내용들을 가지고 있고 이 자체로는 별 5개를 받아도 될 것 같지만 별 3개만을 준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나 그 논증이 예전에 읽었던 촘스키의 작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 3개를 준다.. 기존의 촘스키 작품을 많이 읽었던 분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촘스키를 잘 모른다거나 그리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정말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으니 꼭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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