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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쇼 - 경제현상을 이해하는 불변의 프레임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왕의서재 / 2013년 9월
평점 :
이 책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김광수 소장이 춘천 KBS 라디오 매주 한 차례 인터뷰 했던 내용을 편집하여 출간한 것이다. 그렇기에 책은 어려운 도표나 수식이 없는 쉬운 언어로 한국경제의 다양한 측면을 논하고 있는데,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 첫장은 왜곡된 국민경제에 대해서, 둘째장은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경제에 대해서, 셋째장은 정부와 대기업에 대해서, 넷째장은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대해서 그리고 마지막 다섯째장은 세계경제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김광수 소장은 현재의 한국경제를 둘러싼 3주체인 정부와 대기업 그리고 친대기업 언론이 대중을 상대로 한 편의 쇼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통계를 만들고, 경제현상을 왜곡한다. 김광수 소장의 글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통계청은 2012년 12월 실업률이 2.9퍼센트라고 발표했다. 이 수치만 놓고 보자면 한국은 사실상 완전고용이 이루어진 나라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러한가? 정부와 대기업 그리고 언론은 이러한 수치를 놓고 마치 현재의 대한민국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몸으로 알고 있다. 수많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며, 많은 어른들이 불안정한 저임금노동에 노출되어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현재의 수치는 은퇴해야 할 나이에 있는 노인계층이 경제적 상황에 의해 은퇴를 하지 못한 채 저임금 노동에 전전긍긍하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인 것이다. 다시 말해 실업률이 2.9%라는 것은 현재의 한국경제의 긍정적 요인이 아니라 너무나도 살기 어려운 부정적 요인에 의해 가능하게 된 수치라는 것이다.
상기와 같이 김광수 소장은 이 책에서 쉬운 언어로 저들(?)이 벌이는 경제쇼의 허구를 하나씩 하나씩 벗겨주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 그리고 친대기업 언론이 벌이는 경제쇼에 속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 번 가볍게 읽어 볼만한 책으로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