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5
토머스 모어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시인이 자신을 키운건 팔할이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듯이, 대학에 들어와 나의 정체성을 만든 건 팔할이 학회였다. 남들은 보잘 것 없게 보는 학회지만, 내 대학생활에 있어 가장 잘한 행동이 학회활동을 한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학회는 나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학회의 이름은 "POLItics for uTOPIA"이다. 줄여서 Politopia 더 줄여서 PT라고 부른다. 학회의 이름은 내가 지은 것이 아니지만 난 우리 학회의 이름이 너무 좋았다. 이상향을 위한 정치학.. 그것이야말로 정치학이 진정으로 가져야만 하는 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나는 어떤 이상을 위한 정치학을 공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물론 이상향은 이상향이기에 조금한 의심에도 변하였으며, 불안정하였지만 그 작업을 계속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맑스, 하버마스, 롤즈..... 많은 학자들을 접했다. 그러다 존재하지 않던 유토피아를 존재하게 만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다 읽은 뒤 든 첫 생각은 역시 유토피아는 그 시대와 개인적 배경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어의 유토피아는 내가 보았을 때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차라리 디스토피아에 가까웠다. 물론 그는 사형을 당했을 정도로 그 당시에는 이런 내용이 유토피아적일 수 있었겠지만.. 내가 봤을 때 그의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에 불과해 보였다.

 그의 책은 분명 한 사람의 상상에 대한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그리고 그가 꿈꾸는 그 세상이 지금의 사람들에게는 결코 유토피아가 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상상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것에 대한 반란적 사고.. '조반유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상상력은 언제나 지금의 세상을 보다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 나간 원동력이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나는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는 모든 사람들이 그가 말한 유토피아가 어떤 세상이었는지보다는 과연 지금, 여기에 있는 내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떤 세상인지, 그리고 그 세상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꼭 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럴 때에만 이 책이 그 의미를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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