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클래식 표지에는 수많은 명화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지금부터 몇 가지 작품들 속에 숨겨진 명화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별이 빛나는 밤에'(1889)는 고흐가 예술가로서 정점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작품입니다. 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싱어송 라이터 돈 맥클린은 이 그림을 본 뒤, 고흐의 생애를 떠올리며 'Starry Starry Night'이라는 곡을 썼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상품들이 이 이미지를 활용하여 탄생하였으니 현대인과 현대 문화는 이 그림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작품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 작품이 밤이 지닌 숨겨진 생명력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는 밤에 별과 달은 내재된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우리에게 우주의 비밀을 폭로합니다. 우주의 살아 있는 비밀을 보여 주는 이 작품은 삶을 긍정하고 진리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연상시킵니다.
'전원교향악' - 앙드레 지드
36세의 나이로 요절한 이탈리아 태생의 친재 유태인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삶은 어려서부터 죽을 때까지 따라다녔던 여러 병마와 그 속에서도 이어진 작품 활동, 그리고 죽음까지 함께했던 잔느 에뷔테른과의 사람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이는 비극적인 예술가의 전형입니다. 모딜리아니는 주로 초상화만을 그렸는데 모델은 이웃이나 지인, 창녀들이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미술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의 초상화 속 인물들은 아몬드 같은 독특한 눈, 꼭 다문 입술, 왜곡된 코, 길게 늘어진 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원 교향악'의 표지에 쓰인 '갈색 머리의 소녀'는 왠지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는 장님 소녀 제르트뤼드와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모피를 입은 비너스' -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전 세계에서 여성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화가로 알려진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여성들에 대한 이분법적 태도를 취해서 그가 그린 여인은 성녀, 아니면 요부였다고 합니다. '아델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은 클림트의 대표적 작업 스타일인 금박을 사용한 그림으로서 화려하며 웅장합니다. 나치 정권 시대에는 히틀러의 소장품이기도 했으니 당시 화가로서의 클림트의 명성과 인지도가 어땠는지를 말해 주는 작품입니다. 클림트는 살아 생전에 작품으로 부유하게 살았던 흔치 않은 예술가였습니다. 상류층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는데 이런 교류를 가능하게 했던 여인이 아델 블로흐바우어였습니다. 그녀는 클림트가 가장 선호했던 모델이자 후원가였으며 클림트와 염문설이 끊이지 않았던 엄청난 부호의 안주인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자의 노예가 되고자 하는 한 남자의 초상을 담은 '모피를 입은 비너스'의 주인공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