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는 프랑스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프레드 바르가스의 대표작으로 2009년 영국 추리소설작가협회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바르가스가 창조한 인물 중 큰 사랑을 받는 캐릭터인 아담스베르그 형사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예고 없이 날아드는 우아하고 섬뜩한 동그라미가 전하는 메시지, 그리고 "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를 다각적으로 쫓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느 날부터 파리의 거리에는 새벽마다 파란 동그라미가 출몰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맥주 깡통, 바구니 등 평범한 소품들이 들어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고양이와 사람의 시체가 파란 동그라미 안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안에는 우아한 필체로 "빅토르, 고약한 운명 같으니, 너는 밖에서 무얼 하고 있느냐?"라는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엘리트 수사관 '장 바티스트 아담스베르그'는 관록과 직감을 바탕으로 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를 밝히기 위해 수사망을 좁혀갑니다.


"내일 아침 일찍, 오늘 밤에 또 새로운 동그라미가 그려졌는지 반드시 확인하게나. 있다면 열심히 연구하게. 자네만 믿네. 아까 그 여자에게도 조심하라고 말했네. 두고 보게나. 이건 반드시 커질 걸세. 한 달 전부터 동그라미가 갑자기 많아졌네. 가속도가 붙었단 말일세. 여기엔 분명히 아주 끔찍한 뭔가가 있어. 자넨, 그런 냄새 안 나나?"
당글라르는 잠시 생각하더니 머뭇거리면서 대답했다.
"글쎄요, 퇴폐적인 뭔가가 있다면 있을까…… 어쩌면 누군가가 대대적으로 벌이는 장난일지도 모르죠……."
"아닐세, 당글라르. 절대로 그렇지 않네. 파란 동그라미에서는 잔인함의 고름이 배어 나온다네."


이처럼 '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는 프레드 바르가스의 탁월한 서사 전개와 긴장감, 독특하고 정감이 가는 인물들의 등장, 예측하지 못한 반전에 반전을 보여 줍니다. 한여름에 '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를 만나면 입맛 잃기 쉬운 계절에 자꾸 들여다보고 싶은 독서의 즐거움을, 한겨울에 프레드 바르가스의 "롱폴" 시리즈를 만나면 추위를 이겨낼 유쾌한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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