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진 가을 바람에 커피 향이 더욱 짙어지는 계절입니다. 높은 하늘과 떨어지는 낙엽, 가을향기가 완연해지면 평소에는 관심 없던 두꺼운 책에도 눈길이 가게 마련입니다. 거리를 걷다가 문득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 오후, 이왕이면 북카페에 들러 함께 가을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 가을이 오는 길목, 삼청동 북카페


소박한 골목 계단과 정갈한 한옥, 그리고 분위기 있는 카페, 예스러운 멋이 살아있는 삼청동은 계절이 바뀌는 가을 길목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1.가을 바람 맞으며, '진선 북카페'


경복궁 돌담을 죽 따라가다 삼청동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진선북카페가 있습니다. 이곳은 마치 책을 좋아하는 주인장의 집에 초대 받아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원래 진선출판사의 사옥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2층 카페로 야외 테라스가 있어 선선한 가을바람에 책장이 절로 넘어갑니다. 공간마다 빽빽하게 책장을 채우기보다 눈길 가는 곳마다 자연스럽게 책장을 놓아 편안하게 책을 꺼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책은 대부분 주인장이 예전부터 소장하고 있던 것들입니다. 아주 오래된 사전이나 고서적 등이 책장에 꽂혀있어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갤러리와 함께 운영되기 때문에 카페에 전시 중인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영업시간 11:00~23:00/연락처:02-723-5977

 

 

 


2. 북카페 대표주자, '내서재'


삼청동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내서재는 북카페 조그만 테라스와 노란색 간판이 눈에 띄는,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명소 중 하나입니다. 아담한 규모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마다 가득 꽂혀 있는 책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채워지는 듯합니다.


내서재는 역사, 사회학, 소설 등 다양한 책들이 종류별로 분류돼 있고 매달 20~30권의 책을 새로 들여 놓기 때문에 신간들도 꽤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 삼청동 거리에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소음 등으로 어수선하지 않을까 싶은데 카페 안은 조용합니다. 읽다가 마음에 드는 책은 살 수도 있습니다.

 

영업시간:11:00~23:00 / 연락처:02-730-1087


3. 세련된 감각이 톡톡, '북카페 b612'


'B612'는 생텍쥐 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소행성입니다. 삼청동에서 조금 벗어난 통의동에 위치한 북카페 b612는 독특한 이름처럼 독특한 감성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재치 넘치는 인테리어가 인상 깊다 싶었는데 인테리어 전문업체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라고 합니다. 실제 카페의 다른 한편에 인테리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도 인테리어 전문 서적이 많습니다. 당연히 인테리어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인테리어 전문 서적 외에 소설이나 인문학 서적 등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습니다. 통유리를 통해 빛이 환하게 들어와 밝은 분위기에서 책 읽기에 안성맞춤인 카페 입니다.

 

영업시간: 12:00~22:30 / 연락처: 02-733-0612


▶ 개성 강한 카페 천국, 홍대 북카페


개성 강한 카페들이 많기로 유명한 '카페 천국' 홍대는 유명한 북카페들이 즐비한 이곳 역시 취향 따라 기분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1.독서실이야 카페야? '그리다꿈'


이곳에 들어서면 발소리조차 조심스러워집니다. 북카페들이 대부분 '조용조용 속닥속닥' 말소리조차 낮추는 분위기라지만 이곳은 유별납니다. 합정역 근처에 위치한 그리다꿈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기에 딱 좋은 널찍한 책상마다 스탠드가 마련돼 있어 집중도가 높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1층과 2층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1층이 숨소리까지 죽여가며 책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면 2층은 조금 자유롭고 편하게 수다를 떨면서 가벼운 책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잡지는 물론 문학 서적 등 다양한 책이 구비돼 있습니다. 자신의 작업거리나 읽을 책을 미리 챙겨오는 손님들도 많아 보입니다. 큐레이터 출신 주인장의 전공을 살려 신진 미술작가의 작품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11:00~24:00 / 연락처: 02-3143-7650


2. 다리 뻗고 뒹굴뒹굴,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창밖을 봐'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하루는 동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이하 창밖을 봐) 이 길고 긴 구절이 카페의 이름입니다. 장 자크 베네스 감독의 프랑스 영화 '베티 블루 37.2'의 대사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1층과 2층으로 돼 있는데 1층은 여행카페의 느낌이 강합니다. 인도와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에서 모은 인형과 악기 등의 공예품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여행 사진과 세계 지도로 꾸며진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북카페 느낌이 한결 강해집니다. 가지런하진 않지만 이곳저곳 쌓여 있는 책 한권을 툭 집어 들고 느긋하게 책장을 넘기는 맛이 쏠쏠합니다. 책 역시 만화책이나 여행서적 등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영업시간: 11:00~24:00/ 연락처: 02-322-2356


3. 멋들어진 달팽이 책장, '작업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달팽이 모양의 멋들어진 원목 책장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마치 한 공간이 전부 책에 둘러 쌓인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딱 좋은 곳, 홍대 작업실입니다.


3000여권의 책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책이 종류별로 분류돼 있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어지럽게 섞여 있는 책들 사이로 시선을 옮깁니다. 우연히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색다릅니다. 84학번인 이곳 주인장이 20살 때부터 사 모은 책들이라고 하니 가끔은 책장 사이에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오래된 책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영업시간: 12:00~새벽 2:00/연락처:02-338-2365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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