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여름방학'은 물건과 함께 행복까지 배달하는 초보 택배 배달원의 일상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또한 철없는 아빠와 조숙한 아들이 처음 만나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은 읽는 내내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일에 지치고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따뜻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폼에 죽고 폼에 사는 폭주족 출신의 호스트 야마토는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 처음 뵙겠습니다."라며 나타난 초딩 꼬마 스스무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뒤바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야 겨우 일어나던 사람이 아침 일찍 일어나고 집에서 제대로 된 밥을 먹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었는데 어느새 스스무의 음식 솜씨에 반해버립니다. 아들로 인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야마토는 서툴지만 조금씩 아빠가 되어갑니다. 처음부터 아빠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듯이 아이를 키우면서 좀 더 성숙한 아빠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야마토 역시 처음에는 아들에게 존경받기 위해 인기남이 되는 비결을 전수하고 아들의 친구들까지 인기남 학원 학생으로 영입하는 등 결코 믿음직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갑니다.
이 책은 아빠와 아들의 특별한 여름방학이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지만 이상적인 가족이나 직업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철없는 아빠, 엄마와의 재결합 여부는 불투명, 직업도 보통 사람들이 존경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범적이지 않은 이런 설정들이 이 작품의 매력인 것은 분명합니다. 부모라고 완벽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각자의 삶은 존중해야 하며 어떤 직업이든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철없는 독신남이 아이를 통해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아이들의 성장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야마토의 독백은 독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