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의 전기다! 이제까지 낸 책들과는 다르다!"


'점선뎐'은 한 번도 자신이 아닌 남의 삶을 살지 않았으며 최고의 화가임에도 그런 영예 따위는 상관없이 매일 하루 8시간씩 노동으로서 그림을 그려온 저자 김점선이 자신의 유년시절부터, 학창시절, 젊은 시절,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림, 사진들과 함께 풀어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김점선은 서러운 세상 친구들과 같이 죽기로 결심했지만 그림 못 그려보고 죽는 게 더 서러워 친구들을 배반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 입학, 그해 파리 앙데팡당 전에서 한국 대표로 뽑히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처음 본 남자와 하루 만에 결혼하여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 작가로 인정받고 오십견으로 붓을 못 들자 아들에게 컴퓨터를 배워 디지털 전시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남편과 사별 후 자신에게도 암이 찾아왔지만 개의치 않고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자, 김점선이 '점선뎐'을 통해 김점선을 말합니다.


'점선뎐'에는 그런 지난 삶이 담담한 필치로 펼쳐집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으로서는 아연실색해지는 순간들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중성적이고 반항적인 외모로 젊은 시절 수차례 경찰에 연행된 일, 아직 말도 못하는 어린 아들이 컵에 따라 준 우유를 자꾸 쏟아버리자 사형제도에 대해 설명한 일,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해준 것만으로 엄마에게 너무나 고마워한 아들의 사연, 소란을 피우는 사나운 동네 청년들 앞에서 4시간이 넘도록 설교해 탈진하게 만든 일 등 오직 김점선만이 들려줄 수 있는 파란만장, 엽기만발, 독야청청의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발견한 자신과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는 김점선은 그의 그림처럼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점선뎐'은 세상으로 나온 젊은이들에게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가르침을 주며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각자의 인생이 모두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건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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