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독일의 여성 작가 헤르타 뮐러,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황석영과 이문열, 최근 탈식민주의 이론가로 주목 받는 미국 버클리대의 압둘 잔모하메드 교수 등 세계적인 문학 연구자들과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다음달 15일부터 1주일간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열리는 '제19차 국제비교문학회 세계대회(ICLA)' 때문입니다.


3년마다 열리는 대회는 흔히 '문학올림픽'으로 얘기되고 있습니다. 영문학·불문학 등 개별 학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학의 보편성'을 추구하는 비교문학이다 보니 다양한 언어권의 문학 전공자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쉽게 말해 여러 종목 선수가 나오는 것입니다. 42개국에서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 규모도 꽤 큰편입니다. 외국인 발표자만 500여 명에 이릅니다. 문학 관련 국제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보면 됩니다.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기는 1991년 일본, 사스때문에 '반쪽 대회'로 끝난 2004년 홍콩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대회의 주제는 '비교문학 영역의 확장'입니다. 6개 분과에 걸쳐 300개 가까운 세션이 진행됩니다. 1개 세션은 보통 90분이며 대개 세 명의 발표자가 각각 20분씩 발표하고 10분간 발표한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식입니다.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다 보니 참가자들로서는 어떤 세션을 참관할지 고민일 듯 합니다. 비교문학은 19세기 초반 생겨난 학문입니다. 초창기에는 세계 문학 작품들의 공통점을 규명하거나 문학작품 간의 상호 영향 관계를 따지는 데 치중했으나 최근에는 비교 대상을 확장 중입니다. 인접 학문인 철학·사회학 등을 끌어들여 문학 이외의 예술, 사회문화적인 현상 등을 문학의 창을 통해 해석하고 있습니다.


조직위 측은 이번 대회를 한국문학은 물론 한일병합, 6·25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 등을 거치며 변화해 온 한국사회를 알릴 기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물론 한국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서입니다. '스페셜 한국학 포럼'이 그 역할을 맡게 됩니다. 포럼은 30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100여 명의 소장 연구자가 주제를 발표하고 소설가 황석영, 본지 이어령 고문, 소설가 이문열씨도 각각 별도 분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안도현·김영하·조경란·김연수·김중혁·김행숙·편혜영 등 젊은 작가들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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