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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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인 사고방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종교 없는 사람이 읽으면 자칙 지루하기 쉽다.

읽을 땐 그렇게 큰 임팩트는 없지만 읽고 나서는 잔잔하게 남는 글귀들이 생각난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재미라기보다 그저 경험담의 담담한 회고이므로 "흥미로운 내용"이나 "재미있는 문체"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다른 책을 찾아보라 권하고 싶다.

읽고 나서-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선물을 줬다.

그 사람에게도 나와 같은 느낌으로 읽을 거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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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으로 한 달 살기 - 한달 생활비 십만원 아줌마의 잡다한 절약 이야기!
다음카페 '짠돌이'.김근숙.정선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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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떠들어 보지도 않고 제목으로 구입한 스스로에게 제정신인가 묻고 싶다.

10만원으로 한달 살자며 나온 책.

내용은 저자의 삶에 대한 "수필"정도이고- 이미 이 책을 사는 순간 한달 생활비의 1/10 이상을 지출하란 것이므로 이 무슨 경우인지.

읽을 땐 머리속에 할 말 많아지다가도 그래도 도서비 아까워 끝까지 읽고 나니 눈 아래 다크써클 생긴다. 중간에 덮었으면 시간이라도 아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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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1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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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비해 가격을 "배려"하지 않은 책 싫다.

소장가치 고려하지 않고 양장본으로 묶어 가격을 "배려"하지 않은 책 싫다.

책 내용은 "배려"라고 제목도 큼지막하게 써 놓고, 독자를 "배려"하지 않은 비싼 가격의 책 싫다.

완전한 소설도 아니면서 지지부진한 소설 형식으로 일명 "쉽게 읽히게 하기 위한" 저자의 "배려"인듯 포장한 책 싫다.

읽고 나서 뻔한 이야기를 너무 길게 읽었다는 한숨이 나오는 "배려"없는 글 싫다.

거품빼면 실제 페이지가 절반정도로 줄어 들 것 같은 책 싫다.

결과적으로...

"배려"를 설파하려던 책이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으므로 이 책은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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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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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쩌면 좋을까, 동네에서 이 구겨진 이미지를....

폼나는 담배의 니코틴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분위기 나는 커피의 카페인을 즐기는 것도 아니니.

꾀죄죄한 츄리닝 입고 바람 쐴겸 나갔던 서점 2층에서 표지를 구경하고 난 후 고개의 방향이 다른 도서들로 돌아가지 않아 들춰본 그 첫 2초. 다시 표지를 덮고 계산대로 책을 가지고 갔다.

서점 문을 나서서 곧장 집으로 돌아온 것도 아니고...

바로 10m전방의 롯데리아로 들어가 사발컵에 커피한잔 받아 한시간을 읽고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빗지도 않은 머리와 더워보이는 검은색 츄리닝 바지...헐렁한 티셔츠를 걸치고...커피 한잔 앞에 두고 맨발로 샌들을 신은채 그렇게 1시간을 블링크와 버티다 들어온 것이다.

그날 밤, 견디지 못하고 현금 13,000원을 다 주고 산 나를 탓했다. 알라딘에서 살 수도 있었는데. 하지만, 정말...생각할 여백이 없었다. 책 속에 있는 이야기속의 경호원들이 총성을 듣고 총을 뽑아드는 그 순간정도에 결정된 일이라.

특정 분야의 관심과 상.관.없.이. 읽는 내내 즐거울 수 있는 이야기이다. 정말 기뻤다. 이렇게 맛깔스러운 책을 언제보고 또 보았던 것일까?

책 자체가 범상하거나 수상하거나 특이하거나...하지 않다, 절대로. 그럼 일반인들이 읽기에 약간 까칠해진다. 그럼 쓰나...

아무 생각없이...그냥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재미있어서 즐겁고, 즐거워서 기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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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있다 1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 바루기 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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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있고, 편집자는 없는 책.

내가 어리석었다. 미리 보기를 보고도 구입을 감행하다니.

내용은 100점 만점.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할 만한다. 어디가서 이렇게 부드러운 국어공부를 해 보겠는가. 밥하면서 옆에서 두페이지 읽어도 되고, 화장실에 가지고 들어가도 좋다. 토막 토막 짧은 글들이기에 쭉 이어서 읽어야 한다는 압박도 없다.

하지만 미리보기를 잘 보면 이거 영 책이 어딘가 모르게 찜찜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그렇다. 왼쪽의 짝수 페이지에는 달랑 사진 한 컷. 사진을 설명하는 한줄의 캡션. 그것 뿐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 그것 뿐이다. 혹시 이 사진을 무슨 작품사진 정도로 착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다. 가령 "남세스럽다"란 말을 설명하는 페이지라면 왼쪽에 남대문 열려있는, 얼굴없는 작은 흑백사진 한장 딱 올려 놓고 끝이다. 그리고 오른쪽 홀수 페이지로 넘어가 글이 시작된다. 어떤 소개글에서는 재미있는 사진(?)이 같이 실려있어 지루하지 않다며 매우 호평(?)을 써 주기도 했다.

사진의 편집역시 정말, 초등학생들이 처음 아래한글에서 편집한다면 가능했을(?) - 아무런 손질없는 직사각형의 흑백사진을 달랑 올려놨을 뿐이다.

면적을 계산해 봤다.

한페이지 면적이 333제곱 센치미터인데 사진은 커봐야 156제곱 센티미터이고 작으면 고작 81제곱 센치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면적의 절반도 활용하지 않고 그냥 끝낸 것이다.

글은? 글도 만땅이어야 187제곱 센치미터. 짧은 건 139제곱 센치미터.

그렇게 성의없는 편집으로 이 책을 290페이지나 만들어 내 놓았다. 그것도 정가 9,800원이라는 거금으로.

이럴줄 알았다면 구입하는 대신 도서관에 가서 빌려봤을텐데. 도저히 소장가치를 느낄 수 없는 절망에 몸부림치는 밤이다.

혹자는 속으로 이렇게 나를 욕하겠지.

'내용만 좋으면 됐지, 집이 가난한가? 왜 이리 혼자 난리야?'

라고. 하지만 정 그렇다면 그 사람은 대접받을 줄 모르는 거다. 독자의 자리에서 존중받는 법을 모르는 거다.

책은, 몇년동안 광합성 해 가며 자라나 잘라졌을 나무의 가치가 담겨있어야 한다고 본다. 주머니 돈을 털어가며 애써 집으로 데리고 오는 독자의 마음도 소중하게 헤아릴 수 있고, 그런 마음을 배려하는 사려깊은 사람들이 출판하는 책이 소장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한국어가 있다"라는 이 책은(1권이다) 나와 내 돈을 깔봤다. 책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존중하고, 올바른 안목으로 좀 더 수준있는 책 자체를 기대하는 나의 바램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이 책은 좋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내용만 괜찮은 - 책 자체는 아주 별로인 그런 책이다. 그래도 2,3권은 봐야겠다. 대신 이번엔 도서관에서 빌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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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aphim12 2007-01-1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클아니고요,, 바램-> 바람
리뷰 도움 되었습니다.

고서점의 마녀 2007-03-2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이래서 제가 우리말 공부가 절실하다니까요...^0^ 매우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