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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면 좋을까, 동네에서 이 구겨진 이미지를....
폼나는 담배의 니코틴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분위기 나는 커피의 카페인을 즐기는 것도 아니니.
꾀죄죄한 츄리닝 입고 바람 쐴겸 나갔던 서점 2층에서 표지를 구경하고 난 후 고개의 방향이 다른 도서들로 돌아가지 않아 들춰본 그 첫 2초. 다시 표지를 덮고 계산대로 책을 가지고 갔다.
서점 문을 나서서 곧장 집으로 돌아온 것도 아니고...
바로 10m전방의 롯데리아로 들어가 사발컵에 커피한잔 받아 한시간을 읽고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빗지도 않은 머리와 더워보이는 검은색 츄리닝 바지...헐렁한 티셔츠를 걸치고...커피 한잔 앞에 두고 맨발로 샌들을 신은채 그렇게 1시간을 블링크와 버티다 들어온 것이다.
그날 밤, 견디지 못하고 현금 13,000원을 다 주고 산 나를 탓했다. 알라딘에서 살 수도 있었는데. 하지만, 정말...생각할 여백이 없었다. 책 속에 있는 이야기속의 경호원들이 총성을 듣고 총을 뽑아드는 그 순간정도에 결정된 일이라.
특정 분야의 관심과 상.관.없.이. 읽는 내내 즐거울 수 있는 이야기이다. 정말 기뻤다. 이렇게 맛깔스러운 책을 언제보고 또 보았던 것일까?
책 자체가 범상하거나 수상하거나 특이하거나...하지 않다, 절대로. 그럼 일반인들이 읽기에 약간 까칠해진다. 그럼 쓰나...
아무 생각없이...그냥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재미있어서 즐겁고, 즐거워서 기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