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클리오 > 바람구두님 이벤트 글 - 알라딘국 바람공 전설

* 아시는 분은 다 아시다시피 바람구두님 이벤트에 참가했던 글인데, 찾아가기가 힘들어퍼놨습니다. 용서해주세요, 흐윽.... ^^;

머나먼 나라 알라딘국에는 수많은 미녀들과 미녀들보다 훨씬 적은 수의 미남들의 살고 있었답니다. 이 나라는 거주 허가서를 얻는 순간부터 엄청난 내공남녀들의 기의 영향을 받아 저절로 미남미녀가 되는(혹은 그렇다고 생각하는 --;;) 신비한 힘을 가진 나라였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사는 세계라면 미녀들의 숫자와 미남들의 숫자가 맞지 않는다면 고민이 될 것 같지만, 이 나라는 남녀라는 성별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곳이었지요. 오직 내공과 인간성 지수로만 평가받는 좋은 나라인데, 다만 남자라면 희소성으로 가산점을 받기도 합니다.

수많은 내공남녀들의 틈 속에서 알라딘국의 미녀들 사이에 자주 오르내리는 두 미남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한명은 마대 공, 다른 한명은 바람 공이었습니다. '마대'는 성으로서 그의 이름은 유머롭게 우스개소리를 잘하라는 소명을 받고 태어났다고 해서 '우스'였습니다.(원래 '우스워'라고 붙이려했으나 알라딘국 국민들의 이름은 4자를 넘어갈 수 없었다 합니다.) '바람' 역시 성으로서, 그의 이름과 탄생은 베일에 쌓여있으나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마침내 그의 이름이 '구두'라는 것까지 밝혀졌다고 합니다. (그가 '바람' 가문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순식간에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신는 사람의 내공을 100배 키워주는 바람구두의 정통 후계자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지만, 바람 가문자체가 워낙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비밀스러운 곳이라 오직 소문일 뿐입니다.)

거의 비슷한 관심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이었으나, 마대공과 바람공의 알라딘국 거주 방식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선 마대공은 알라딘 국에 늘 상주하면서 그의 소명인 '널리 인간을 웃게 하라'를 실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유머에 반응하지 않는 알라딘국 거주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안부를 물었고, 심지어 새롭게 알라딘국으로 이주한 사람들까지도 찾아다니는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알라딘국의 모든 길은 마대공의 집으로 통한다'라는 유명한 명언까지 생길 정도였으니까요. 마대 공이 안보이는 날이면 알라딘국에서 웃음 소리의 데시벨이 50% 이하로 낮아진다는 통계치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그에 비해 바람공은 바람 가문의 후계자답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집니다.(구두의 위력이겠지요..) 한번 나타날 때는 반드시 구두를 신고 내공 100배의 위력을 과시하면서 인상적인 발자국을 찍기 때문에, 그의 발자국이 찍힌 날이면 알라딘국의 모든 사람들이 그의 구두 끝자락이라도 볼 수 있을까 술렁입니다. 그가 여유로운 마음으로 알라딘국 관광에 나서는 날이면 사람들은 모두 숨어서 지켜본다고 합니다. 물론 바람공은 그들을 전혀 쳐다보지 않다가, 사람들이 포기하고 방심한 순간 마법펜을 휘두름으로써 알라딘국을 평정하곤 합니다. 그는 알라딘국의 유행을 이끌지언정 휩쓸리지는 않는 냉철한 성품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마대공과 바람공은 둘다 미녀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알라딘국 밖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진 것인만큼 확실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마대공은 특유의 유머와 성실함으로 끈질기게 미녀들에게 '알콜'이라는 사람의 마음을 따사롭게 해준다는 신비의 음료를 함께 마시자고 권하여 성공시키고, 사람들에게 이것을 성실히 알리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바람공은 주변에 살고 있는 미녀들에게 한명씩 조용히 '만나자'라고 말해놓고, 마치 그 말을 잊은 듯 행동하여 미녀들이 화를 내다가 마침내는 직접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드는 수법을 쓴다고 합니다. 그 둘의 만남은 알라딘국에서 절대 공개화되지 않기 때문에, 숨겨진 곳에서 신비의 음료만 마셨는지 혹은 그 이상의 무엇을 했는지 알라딘 국의 역사서에는 전혀 기록되지 않곤 합니다.

알라딘국의 사람들은 모두 이성적이고 현명한 생활을 하는 걸로 주위 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져있습니다. 다만 한달에 몇 번씩 지름신이라는 신비의 신이 강림하셔서 그의 품 속에서 다채로운 서적과 음반, 구리무 등을 보여주실 때면 사람들의 이성은 마비가 됩니다. 이 신이 강림하시는 기간이 지나가면 각 집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카드를 가위로 자르는 소리로 이 나라가 시끄러워진다고 합니다. 지름신의 강림을 앞당길 수도 있는 무서운 비서(秘書)들을 몇몇 가문에 비밀히 전승되고 있다고 하는데, 바람가문은 더욱 무섭게도 지름신의 위력을 더욱 배가하는 '광풍'이라는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람 공이 지나간 자리에는 때로 다른 양식도 없이 키스틱과 쵸코파이만 먹으며 책만 잔뜩 쌓아놓고 심상치않은 웃음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때도 있답니다.. (그래서 알라딘국에서는 비밀히 바람 공을 '대마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것은 그에 대한 존경심과 두려움, 혹은 비웃음(?)까지 섞인 호칭입니다. 바람 공 자신은 대마왕이라고 불리는 것을 겉으로는 싫어하지만 - 알라딘국은 공화국이다. 왕이라나, 당치않다 - 속으로는 즐기고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 ^^;)

정체가 베일에 쌓인 바람공은 주로 내공 100배 구두와 신비화 전략과 '니가 나한테 관심을 가지든 아니든 난 내 길을 가련다'는 오만함으로 가문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많은 알라딘국 미녀들로부터 그간에 흘린 바람들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딘국에서의 사랑을 잃지 않는 것은 바람 가문의 정통 후계자만이 갖는 신비한 매력 때문이라고 알라딘국에 거주한지 오래된 내공깊은 마법사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비화 전략을 고수하던 바람공의 비밀을 벗겨보고자 다른 나라의 파파라치들까지 모여들기 시작한지 올해로 3년, 마침내 바람공을 오랫동안 사모하여 밤 잠을 못이루던 한 사람에 의해 바람 공의 모습이 전격 알라딘국에 공개되었습니다.

바람공의 모습이 공개된 이상, 이제 그의 '신비화 전략'이라는 알라딘국 생존 방식은 바뀌어야 될 때라고 생각됩니다.


** 지름신의 강림을 앞당길 수 있는 비서의 이름은 <뽐뿌> 입니다. 또한 글중 키스틱과 쵸코파이는 알라딘국에서 비상시 제공하는 공짜 식량임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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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1-1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엄청난 카리스마의 소유자가 바로 바람구두님이십니까?

바람구두 2006-11-1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모르는 사람...

기인 2006-11-1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왠지 메피님의 이미지와 어울리는데요? ㅎ 역시 구두는 안 보여주시는 군요 ^^;

클리오 2006-11-1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제가 쓴건데도 오래 되서 다시 읽으니 새삼스럽군요.. 특히, 저 사진은... ^^

딸기 2006-11-1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엄청나다~~

다락방 2006-11-1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건 참말로 유쾌한 페이퍼로군요. 후훗 :)

바람구두 2006-11-1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렇죠?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