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단골서점 - 알라딘

내가 사는 동네에는 경인서점이라는 비교적 대형급에 속하는 서점이 있다.
알라딘을 알게 된 뒤로 줄기차게 알라딘만 이용해왔던 터이기는 하지만
예전엔 동네 단골 서점을 지정해두고 그곳을 주로 이용해왔었다.
대학시절 단골 서점과는 가족과도 모두 아는 정도로 친해져서
서점 사장이었던 분과는 호형호제하며 지내었다.
형님은 내 결혼식에도 오셨었고, 나는 형님 큰 아이의 돌잔치에도 갔었다.
그러다가 영세서점들의 폐업이 잇다를 때 결국 내 단골서점도 문을 닫았고
나는 한동안 이젠 어디가서 책을 구입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화공간 하나가 완전히 사라진 그런 허탈감에 사로잡히기까지 했다.

알라딘 서재는 그런 점에서 나에겐 색다른 문화공간이면서 인터넷의 각박함을
잠시 달랠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일정한 한계는 있다.
그 중 하나가 책 찾아주기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다.
예전 단골서점 형님은 내가 필요로 하는 책이라면 도매상을 전부 뒤져서라도
구해주곤 했는데, 알라딘은 시중 서점에서는 아직 구할 수 있는 책들도
품절로 뜬다.

알라딘의 책 찾아주기 서비스를 기대한다면, 너무 과한 욕심일까?
최근 알라딘에 주문하기가 두렵다.
일단 배송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가 뜬금없이 품절이란 메일을 받기 일쑤다.
알라딘에 품절로 뜬 책인데... 다른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면...
물론 맘 편하게 그곳에서 구하면 된다.
그런데 그러기가 참 아까운 것이 알라딘이 내게는 그런 우리 동네 단골 서점인 탓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깍두기 2005-02-1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서재지붕이 바뀌었네요. 내 맘에 더 드는 걸로....풍기문란, 흐흐흐. 이름값을 하셔야 합니다. 기대하겠어요^^

바람구두 2005-02-1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이들은 알겠지만, 쳇 베이커의 음반 재킷 이미지입니다.

비연 2005-02-17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기문란...ㅋㅋ 음반 재킷 이미지가 이리 바람구두님과 어울리시다니...^^

바람구두 2005-02-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비연님! 그나저나 언제 30,000히트를 넘어섰지요? 허참... 아무래도 이벤트 한 번 해야겠네요. 흐흐. 즐찾 숫자가 현재 485니까... 500 되거든... 한 번 해볼까나...

明卵 2005-02-17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쉬워요. 알라딘이 더 비싸도 '그래도...'하며 사게 되고, 품절이면 다른 데서 사기가 이상하게 싫지요.

드팀전 2005-02-1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로 알라딘에서 사는데...그러다 보니 서점 가는 즐거움이 많이 없어졌어요.한번가면 2시간 이상은 죽치고 놀수 있었는데.... 그래도 가끔은 서점에 가서 책 구경합니다.이것 저것 보다 보면 관심이 가는 책들이 있더라구요.또 알라딘에서 품절된 것들도 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