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단골서점 - 알라딘
내가 사는 동네에는 경인서점이라는 비교적 대형급에 속하는 서점이 있다.
알라딘을 알게 된 뒤로 줄기차게 알라딘만 이용해왔던 터이기는 하지만
예전엔 동네 단골 서점을 지정해두고 그곳을 주로 이용해왔었다.
대학시절 단골 서점과는 가족과도 모두 아는 정도로 친해져서
서점 사장이었던 분과는 호형호제하며 지내었다.
형님은 내 결혼식에도 오셨었고, 나는 형님 큰 아이의 돌잔치에도 갔었다.
그러다가 영세서점들의 폐업이 잇다를 때 결국 내 단골서점도 문을 닫았고
나는 한동안 이젠 어디가서 책을 구입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화공간 하나가 완전히 사라진 그런 허탈감에 사로잡히기까지 했다.
알라딘 서재는 그런 점에서 나에겐 색다른 문화공간이면서 인터넷의 각박함을
잠시 달랠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일정한 한계는 있다.
그 중 하나가 책 찾아주기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다.
예전 단골서점 형님은 내가 필요로 하는 책이라면 도매상을 전부 뒤져서라도
구해주곤 했는데, 알라딘은 시중 서점에서는 아직 구할 수 있는 책들도
품절로 뜬다.
알라딘의 책 찾아주기 서비스를 기대한다면, 너무 과한 욕심일까?
최근 알라딘에 주문하기가 두렵다.
일단 배송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가 뜬금없이 품절이란 메일을 받기 일쑤다.
알라딘에 품절로 뜬 책인데... 다른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면...
물론 맘 편하게 그곳에서 구하면 된다.
그런데 그러기가 참 아까운 것이 알라딘이 내게는 그런 우리 동네 단골 서점인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