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사설] 잘못된 방향으로 번지는 이철우 파문 [2004-12-12 21:18:00]
 
[중앙일보] 여야가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채 잘못된 방향으로 문제를 끌고 가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북한 노동당 입당설을 둘러싼 여야 간의 논란이 그렇다. 열린우리당도, 한나라당도 모두 정략적 차원에서 문제를 다루려 하고 있다.
(이 사건의 본질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되고 있었던 건데, 사설을 쓰신 당신만 모르고 계신 거다. 대통령 탄핵 무효 이후, 17대 총선 참패 이후 계속 밀린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힌 이들은 청와대 안에 NL이 들어가 있다거나, 국회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운동권 시절 NL노선이었으니 이를 자아비판해야 한다는 식으로 끊임없이 주장해오지 않았나. 그러다 이번에 이철우 의원 사건을 들고 나온 거다. "국회에 몇명의 북한노동당 당원이 들어와 있는지 모른다는 주장"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지 않은가? 이 사건의 본질은 근본적으로 마녀사냥이자 매카시즘이며, 이철우 의원에 대한 노동당 입당설은 과거 조셉 매카시 미국 상원의원이 미 행정부 및 여러 곳에 공산당원들이 잠입했다고 주장하며 메모를 흔들어 보이던 것과 같다. 결국 메모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또한 우리 역사 속의 국회 쁘락치 사건을 보자 반민특위의 와해를 노려 벌어진 일들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중앙일보>는 짐짓 중립적인 척하면서 특유의 양비론을 들고 나온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어제 이 의원 문제와 관련, "과거 공안 고문 사건 전반에 대해 피해자들의 증언과 진술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안기부 차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당시 역할에 대해서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듣기에 따라선 신공안 정국을 예고하는 발언 같다. 이부영 의장은 한 술 더 떴다. "이참에 독재에 빌붙어 출세한 사람들이 어떻게 재산을 형성했는지도 조사해 봐야 한다"고 했다. 역대 정권이 대를 이어가며 써먹었던 사정(司正)의 칼을 이 정권도 휘두르겠다는 의미처럼 들린다.
(솔직히 말하자. 이부영 의장이 한 술 더 뜨는 게 아니라 이런 걸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 막는다"고 하는 거다. 진작에 그랬어야지,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밀려온 게 하세월이 아닌가? 그러니 이제와서 역공을 받는 거다. 역대 정권 누가 독재에 빌붙어 출세한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단죄한 적이 있던가? 역대 정권이 대를 이어 사용했던 사정의 칼은 어찌 생겼는지 한 번 보고 싶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을 하고 이 의원 사건의 국회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밝혔다. TV 중계 청문회까지 제안했다. 근거도 밝히지 않은 채 "북한 노동당과 관련된 여당 의원이 더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문제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비친다.
(이 문장만 보면 꼭 한나라당도 함께 야단치는 것처럼 보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증거도 없이 까불다가 수세에 밀리지 말고, 이철우 하나만 확실히 조솨부리라는 코치 같지 않은가? 다음 글을 보면 보다 확실해진다.)


여야 모두가 문제의 본질에서 비켜나 있다. 본질은 이 의원이 노동당 입당 사실이 있느냐다. 현재 재판 기록이나, 나타난 사실로는 이 문제가 명쾌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현 시점에서의 그의 이념 좌표다.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체제가 무엇이냐다. 자유 민주주의냐 아니냐다. 그렇기에 이 의원 본인의 진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솔직한 자기고백만이 지금의 번져가는 색깔 싸움을 막을 수 있다.
(참말로 우습다. 5공거쳐 6공을 지나 대표이사가 탈세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는 <중앙일보>다. 그때 <중앙일보>가 어떠했나? 그때 <중앙일보>는 난리를 쳤더랬다. "사장님, 힘내세요."  흐흐, 참말로 가관이었다. 내가 듣고 알기로는 언론사에서는 국장님이니 부장님이니 하는 호칭도 의도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자면 다 같은 기자지 님자를 붙이기 시작하면 기자 고유의 반권력적 성향이 수그러들지도 모른다는 취지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기자들이 초등학교 학생들처럼 피켓을 들고 "사장님, 힘내세요."라니 이때 중앙일보에서는 오동명 기자(사진기자) 한 사람만 사람같은 목소리를 내고 자성하자는 발언을 하였고 결국 짤렸다. 솔직한 자기 고백이 필요한 건 오히려 <중앙일보>가 아닌가?
이 사건은 정체도 명확하지 않은, 아니 좀더 명확하게는 한나라당과 밀착된 아니, 한 몸인 모 황색 저널에 실린 기사를 토대로 주장된 거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영화 "맨인블랙(M.I.B)"에 등장하는 저널들, 예를 들어 - 마이클 잭슨은 하이페리온 행성계의 외계인이다, - 라고 주장해도 근거를 제시하라고 난리치지 않을 그런 잡지에 의한 것이다. 지금 <중앙일보>는 이철우 의원에게 자기고백하라고 으름장을 놓을 것이 아니라 그들이 무슨 근거로 이런 이야기를 끄집어 냈는가를 따져야 한다. 그것이 책임있는 신문이 할 일이다. 아니 할 말로 이철우 의원이 정말 간첩이라면 나 간첩이오라고 하겠나? 도대체 독자들 수준을 뭘로 보고 있나? 이게 <중앙일보> 수준인가?)


물론 그는 법적인 책임을 이미 치렀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끝났으니 더 이상 묻지 말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가 사회운동가가 아닌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국민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걱정을 해소해 줄 의무가 있다. 그런 뒤 여야는 문제를 과거 지향적인 시각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시각에서 풀어야 한다.
(제발 국민들 좀 들먹거리지 말고, 당신들 걱정이나 해라.  그렇게 NL이 두려웠다면 정형근 의원과 한나라당은 왜 그런 사람들을 공천하고 국회의원을 만들었나? 한나라당 NL은 괜찮고, 열린우리당 NL만 문제인가? 그렇다면 황인오 씨에겐 왜 공천 준다고 입당하라고 한 건가? 과거사 청산하자고 하면 과거 지향이고, 자기 고백하는 건 미래지향적인 건가? 제발 말 가지고 장난 좀 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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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14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은 국민이 아닌가봐요.....

2004-12-14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4-12-1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이 후련한 해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