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 5-6년 이상 알라딘에서 서재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제법 인기 있는 서재인이 되었지만 내 페이퍼나 리뷰에는 댓글이 그렇게 많이 달리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날엔가 내 페이퍼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다시 말해 댓글이 많이 달렸던) 페이퍼를 살펴보니 지난 2005년 '생일맞이 이벤트'로 책 사달라고 올렸던 페이퍼였다. 그리고 오늘 다시 보니 이번 2009년 8월 5일에 아무런 명분도 없이 그냥 책 사달라고 올렸던 이벤트 페이퍼가 최고의 인기페이퍼가 되었다. 당시 내가 갖고 싶다고 올려놓았던 책은 모두 28권이었고, 28권 모두 서재인들에게 선물 받는데 성공했다.
서재 주인들이 갖가지 방식의 이벤트들로 사람들을 기쁘개 해준 것에 비해 나는 이벤트를 몇 차례 하진 않았지만 할 때마다 거의 '삥 뜯기' 이벤트였다(물론 나눠주는 이벤트도 몇 차례 했었다). 이번엔 26권을 했는데 이벤트 기한 '이틀이 남은 현재까지' 몇 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그때에 비해 떨어진 나의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이번 이벤트가 '삥뜯기' 수준이긴 하지만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에 당시보다 이벤트가 널리 알려지는 바를 꺼렸기 때문이다.
4년 전 이벤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애정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세월이 참 무상하여 그때 당시 내게 선물을 보내주셨던 분들 중에는 젊은 나이에 아깝게 세상을 떠나 내 마음을 두고두고 아프게 하는 이도 있다. 또 서재 생활을 접어버린 이도 있으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나 나와는 내왕이 끊겨버린 이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일하게 챙겨주는 분들을 보면서 나는 이 자리를 빌어 그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대단치 않은 사람의 대단치 않은 글, 서로 직접 대면해본 적도 없으나 마음으로 살뜰한 분들에게 내가 드릴 수 있는 감사는 너무나 작은 것이다.
이제 이벤트를 정리하고자 한다. 처음부터 책 욕심에서 시작한 일만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친소관계를 줄 세워보고자 하는 의도도 아니었다. 4년이란 세월 속에 여전히 가까운 분들에게 내 나름대로 그에 대해 보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었고, 그 사이 새롭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 분들에게도 내 느낌을 새롭게 일깨우고 싶었다. 사람과 사람의 사귐에 있어 세월만큼 확실한 연마제는 없다. 이 분들과 또 한 세월 그렇게 살아내고 싶다. 당신의 관심과 친절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힘이 되어왔는지 나는 늘 가슴속에 새기려 한다. 나에게 당신은 참 감사한 분들이라는 사실 말이다.
* 약속드린 대로 그 때가 되면 제 나름의 감사를 표할 순간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이벤트에 참가해주시고 관심 보여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벤트를 예정보다 일찍 종료하는 까닭은 이런 이벤트로 계속 부산을 떠는 것도 그렇고, 생각해보니 감사드릴 분이 너무 많아도 나중에 제가 고생하겠더라구요. ^^;;;;
** 오후가 되니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책들이 또 한 무더기 도착했습니다.





한 분 한 분 모두 찾아뵙고 감사를 드려야 마땅하겠지만 그리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본명과 닉네임을 대조해가며 한 분 한 분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름과 닉네임, 같은 이름이지만 간격이 참 크군요. 여러분이 보내주신 엽서도 잘 간직하고 있을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