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어청수 경찰청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김석기 서울시경찰청장이 결정된 순간,
이미 경찰의 강제진압은 예견된 것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지난해 촛불집회에서도 물대포와 살수차를 동원한
무리하고 강제적인 진압으로
이미 많은 원성을 샀던 인물이었고,
아이들에게 광우병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주고 싶었던
유모차 촛불 어머니들을 아동학대범으로 몰아갔던 인물이었으니까요.

그런 사람을 경찰청장으로 승진시킨다는 것은
2009년 MB정부 집권 2년을 맞아 시민의 안전과 안녕을 대신해
피도 눈물도 없이 정권의 안전보장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경찰의 무리한 강제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철거민 여러분의 명복을 삼가 빕니다.
악에 바쳐 목숨을 걸고 투쟁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대한민국을 떠나
그곳에서는 평화롭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 하지만 경찰은 기자브리핑에서조차 기자들의 질문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찰측 발표에 따르면 그들, 목숨을 잃은 철거민들을 지칭하는 말은 '현행범'이었다고 합니다.

** 잠시 전 발표를 보니 김석기 경찰청장이 승인하여 경찰특공대가 투입된 것이라는 속보가 나왔군요.

*** 경찰은 철거민들의 격렬한 저항이 있을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철거민들의 투신이나 기타 위험에 대비한 매트리스 설치 등 안전대책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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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1-2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에 바쳐 목숨을 걸고 투쟁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대한민국
-> 이 대목이 너무 와 닿네요.

도대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다치고 힘들어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욕심을 부린 것도 아닌데, 남의 것을 빼앗고자 한 것도 아닌데, 단지 자신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했을 뿐인데, 왜 그들은 목숨을 잃고,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권리와 자신의 것을 지켜야 하는 걸까요? 정말 우울하고 참담하고 막막하네요.

바람구두 2009-01-20 17:27   좋아요 0 | URL
이런 시국에 이런 이야기 하고 싶지 않지만...
요즘 개콘에 안 기자가 인기인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난 경찰특공대 투입하라고 했을 뿐이고...
그 사람들 죽은 건 내 알 바 아니고....

우리나라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들과 일전불사할 각오인 모양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1-2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먹고 살게 해달라고 뽑아줬을텐데 먹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게 하는군요.썅

바람구두 2009-01-20 17:28   좋아요 0 | URL
마음속에서 천불이 입니다.

Kir 2009-01-2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행범이라니, 하는 짓만큼이나 말이라고 하는 것도 가관이예요-_-

바람구두 2009-01-20 18:06   좋아요 0 | URL
M(막가)B(보니)...

로쟈 2009-01-20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악하다'는 별로 써본 적이 없는 말인데,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내뱉게 되네요. 사악한 놈들...

바람구두 2009-01-20 18:07   좋아요 0 | URL
오늘 국무회의에서 지난 2005년 폐지되었던 검찰 내 공안3과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하더군요. 올초 <경향신문> 칼럼에서 임채진 검찰총장을 비아냥거렸는데... 아무래도

turk182s 2009-01-2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투석전이 벌어지네요,,작년촛불때는 스스로들 "폭력"이라는그물에 갇혀 이도저도못하더니만 이제는 완전히 스스로, 자연적으로 "비폭력,폭력" 이라는 의제들을 깨네요,,정국이 어떻게될지..암연합니다. 정권 입장에서는 그나마 겨울이고 명절시즌이라 대중집회가 약할거라고 ,사태가 더커지지않는다고 보던데..아침 소식듣고 회사에서도 계속해서 가슴이 떨리더군요,

바람구두 2009-01-21 16:42   좋아요 0 | URL
이미 꽃병도 등장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