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으론 이 시대가 뿜어낸 우울에 중독된 탓이겠지요. 유모차 아줌마들의 뒤를 캐는, 미국산쇠고기엔 촛불이 나오고, 멜라민 파동엔 촛불이 안 나온 이유를 추궁하는 의원 나으리들 때문에... 다른 한 편으론 그간 해온 일들이 허망하여 어디 동굴 속으로라도 후퇴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참 서로 사랑하며 살기 어렵겠단 절망 같은 거... 결국 저만 사랑하고, 제 입장만 있구나 싶은 생각 때문에... 시대가 아픈 건지, 계절이 아픈 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