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들이 산더미다.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나는 내 글이 돈 받고 어디에 팔릴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했네.

딱 10년만 글공부를 하자고 생각했는데
그 기간이 더 길어져서 12년 동안 글공부를 했다.
12년이 되던 해에 결심하길....
앞으론 늙어가겠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내 앞으로 오는 일들을 더이상 피하지 않고
모조리 다 해버리겠노라는 나름대로는 장렬한 전사 계획이었다.
그것이 2004년의 일이었다.
3년동안 내 앞으로 오는 일 중 단 하나도 피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들어 11월에만 두 개의 청탁을 거절했다.
더이상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은 하나도 읽지 못한 채
남들이 읽어달라는 책만 연신 읽어대다가 세월이 다 갈 듯 하다.
자잘하게 짧은 글들에 매달리는 동안
생각도, 호흡도 모두 가빠지기만 하고 정작 내가 기한 내에 해냈어야 하는 일들을 하지 못했다.

새해에는 일을 가려서 받아야겠다.
그리고 일단 올해에는 올해 걸려 있는 일들을 기한 내에 마치도록 노력이라도 해봐야겠다.
아, 올해 내 500 리뷰 달성은 이리도 어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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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0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7-11-20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12년 동안 했다는 글공부 어떻게 했는지 그 여정 좀 들려주시면 안 될까요? 이것도 청탁이 되려나...?흐흐

2007-11-20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11-2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동안 내 앞으로 오는 일 중 단 하나도 피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멋있다'라고 느꼈습니다.(부끄) 저는 늘 피하기만 했으니까.
누군가의 책처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고 하고 싶은데.
즐길 수가 없습니다. 늘 공허함 속에 시간을 죽이고만 있죠.
'무언가를 꼭 해내고야 말겠다' 라는 대단한 결심과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
도대체 어떤 신념이 있어야 하는걸까요.